통화료 위주 벗어나 새 비즈니스 창출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이상철 신임 LG텔레콤 부회장의 가치경영 행보

 통합 LG텔레콤의 ‘탈통신’ ‘가치경영’에는 이상철 부회장의 평소 통신시장에 대한 통찰과 산업에 대한 관점이 녹아 있다. 항상 새로운 상황에 직면하면, 큰 판을 먼저 그리는 이 부회장의 접근 방식이기도 하다.

 탈통신과 가치경영은 통신을 핵심 코어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조하겠다는 융·복합전략이다.

 그룹 내 ‘일부’ 사업에 불과한 통신을 근간으로 산업 시스템 자체를 개혁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겠다는 ‘변화’전략이다. 이는 ‘통신을 뛰어넘어야 다음 단계의 비즈니스가 열린다’는 이상철 부회장의 평소 지론과도 연결된다.

 이 부회장이 말하는 ‘가치’는 복합적인 의미를 갖는다. ‘가치’는 LG통신 3사 통합 배경을 바탕으로 한다.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유무선 통신사업의 경합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로 경영 환경 변화를 이끌겠다는 것이다. 국내 통신 3강 구도를 확고하게 하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이러한 사업전략의 핵심에 고객의 가치가 있다. 이 부회장은 ‘지금은 통신요금을 내는 고객이지만,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 기반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이 부회장이 말하는 ‘가치찾기’는 기존 가입자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그룹 내부에서 통신 부문 ‘가치’를 찾는 작업이 될 것이다.

 LG텔레콤은 우선 무선과 유선을 망라한 새로운 ‘가치’ 찾기에 나선다. 고객의 가치 정립이 시도되고, 대 고객 사업을 위한 새로운 사업이 전방위적으로 추진된다. 각 사업부문에는 고객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핵심 부서도 편재될 예정이다.

 ‘가치’찾기 작업은 LG그룹 내부의 수익창출 도구로서 통신사업부문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가치’ 실현을 통해 통합 LGT를 ‘기업가치의 원천인 고객(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LG텔레콤은 “앞으로 통합 LG텔레콤은 고객에게 정직한 약속을 하고 고객의 불편사항 및 필요로 하는 것들을 고객이 말하지 않더라도 사전에 제시하고, 고객이 원하는 생활혁신적이고 합리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와 인간존중의 경영은 고객에 대한 책임과 의무, 구성원을 존중하고 능력과 업적에 따라 공정하게 대우하는 LG의 경영이념”이라며 “윤리경영을 기반으로 정당당당하게 승부하고 정도 경영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LG가 강조해 온 ‘LG Way’를 통한 ‘일등 LG’와도 맥을 같이한다.

 이 부회장은 취임식 연설에서 “규모의 경제 및 시너지 효과를 배가시켜 신성장동력에 대한 투자를 강화함으로써 통합 LGT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선순환 구조를 창출하겠다”는 산업적 측면에서의 기여 의지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조직 통합에 따른 화학적 결합도 강화된다. 이 부회장은 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각기 다른 3개 업체가 하나로 모여 새롭게 출범하는 만큼 화학적 결합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혀, 통합 직후 조직 ‘화합’에 역점을 둘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5일 통합 LG텔레콤은 3사 합병 등기를 마친 뒤 이날 오후 이사회를 개최,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확정했다. 무선과 유선, 법인, 네트워크 등 총 4개 부문으로 편제된다. 각 부문장에는 정일재 옛 LGT 사장을 비롯해 이정식 전 LG파워콤 사장, 고현진 전 LG CNS 부사장, 이창우 전무 등이 선임됐다.

  심규호·류경동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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