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TV용 LCD 패널 가격이 상승세로 반전됐다. 지난달 모니터 등 IT용 패널 반등에 이어 TV용 패널 가격도 예년보다 바닥권 탈출 시점이 빨라지면서 1분기 내내 강세를 보일 전망이어서 LCD 업체들의 수익성 전망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5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의 1월 첫째주 대형 LCD 패널 가격 동향에 따르면 32인치 TV용 패널 가격은 지난달 중순 203달러에서 205달러로 2달러 상승했다. 32인치 패널은 최근 1년간 최고가였던 215달러(2009년 8·9월)의 95%선까지 회복했다.
이 외에 37, 42, 46인치 TV 및 노트북용 패널 가격은 보합세가 이어졌지만, 모니터용 패널은 전 제품군에서 최대 3달러까지 올라 가격 상승세를 견인했다.
이 같은 추세는 통상 1분기 내내 세트 업체들의 재고 조정 여파로 가격 하락이 이어지는 LCD 가격 사이클과 다른 징조다. 특히 지난달 모니터용 패널에 이어 TV 등 주요 패널로 가격 상승세가 확산되는 징조로 받아들여졌다. 본지 12월 22일 1면 참조
이 같은 추세는 춘절 특수를 앞둔 중국 TV 업체들이 패널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특히 가격 주도권이 주요 패널 업체들로 옮겨진 가운데, 중국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32인치 패널 가격이 먼저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 등 국내 LCD 업체들의 1분기 매출·수익 전망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만 등 경쟁업체들이 지난달 사상 최대 지진 등의 여파로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안정적인 양산 능력을 갖춘 한국 업체들의 수혜가 극대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안현승 디스플레이서치코리아 사장은 “지난달 지진 여파로 대만 LCD 업체들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TV용 패널 가격 상승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며 “급격한 가격 상승은 아니더라도, LCD 패널 가격 강세가 1분기 내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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