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재 전문기업 스미토모화학이 국내 자회사 동우화인켐을 통해 발광다이오드(LED)용 사파이어 잉곳·웨이퍼 사업에 진출한다. 사파이어 잉곳·웨이퍼는 스미토모화학의 신규 사업인데도 일본 본사가 아닌 한국에서 시작한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최근 삼성·LG가 LCD 백라이트유닛(BLU) 분야에서 대규모 LED 수요를 창출, 산업의 무게중심이 한국으로 쏠리는 추세를 반영한 행보로 풀이됐다.
일본 스미토모화학의 국내 자회사인 동우화인켐(대표 문희철)은 LED용 사파이어 웨이퍼 전문업체 ‘TPS’와 잉곳·웨이퍼 사업 양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TPS는 현재 2인치 사파이어 웨이퍼를 국내외 LED 업체에 양산 공급하고 있다. 동우화인켐은 TPS로부터 60㎏ 이상급 잉곳 성장 기술과 웨이퍼 가공 기술을 이전받기로 했다. 이 회사는 올해 총 5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4·6인치 대구경 사파이어 웨이퍼 양산에도 착수할 계획이다. 모회사인 스미토모화학이 사파이어 잉곳 주원료인 고순도 알루미나를 직접 생산하고 있어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스미토모화학은 고순도 알루미나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라인호 동우화인켐 경영기획실장(상무)은 “기존 LED TV용 도광판·확산판·하이브리드 레지스트 등의 제품군을 갖춰 이번 사파이어 사업 진출로 LED TV 소재 관련 풀 라인업을 구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LG그룹 반도체·태양전지용 웨이퍼 전문 계열사인 실트론(대표 이희국)도 사파이어 잉곳·웨이퍼 사업에 진출하기로 하고, 전용 연구개발(R&D) 라인을 구축 중이다. 이르면 올해 말께 양산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인 아즈텍(대표 김기호)은 대구경 잉곳 생산에 유리한 ‘키로풀로스’ 공법을 이용, 사파이어 잉곳·웨이퍼 라인을 구축, 올해 양산에 착수한다. 연말까지 32㎏급 잉곳 성장장비(그로어)를 100대 규모로 증설하기로 했다. 이처럼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사파이어 잉곳·웨이퍼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수요처인 LED 업체들이 대규모 증설에 나선 반면에 원자재 생산능력은 제자리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사파이어 잉곳 가격은 지난 2008년 2분기 대비 20∼30%나 급등했다.
안석현·오은지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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