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휴대폰이 국내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노키아의 스마트폰의 상승세가 이채롭다. 노키아는 이통사 보조금 확대로 인해 중저가 시장에서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선보인 노키아 스마트폰 ‘5800 익스프레스뮤직’이 출시 2개월만에 3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4월 출시해 8개월만에 판매량 5만대를 기록한 ‘6210S’과 비교해 눈에 띄는 실적이다. 90만원대의 삼성전자 옴니아2, 애플 아이폰과 비교해 가격면에서 저렴하지만 왠만한 성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젊은 층으로부터 구매가 늘고 있다. 여기에 KT가 스마트폰 시장 선점을 위한 보조금 정책을 강화한 것도 판매량 증가를 도운 것으로 확인됐다.
KT 관계자는 “55만원에 판매되고 있는 노키아 5800 익스프레스뮤직은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나 지금까지 3만대 이상이 판매됐다”며 “외산폰인 만큼 DMB는 없지만 와이파이, 풀터치 등 무선인터넷 환경에 적합한 것도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은 이유”라고 말했다.
노키아 5800 익스프레스뮤직은 현재 포털에서 휴대폰 검색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등 아이폰과 옴니아2의 화제 속에서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노키아 5800 익스프레스뮤직은 가격비교사이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가 지난해 12월 8일부터 23일까지 회원을 상대로 스마트폰 구매의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노키아 5800 익스프레스뮤직이 56%(480명)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애플 아이폰 3GS와 삼성전자 옴니아2(SCH-M710)는 각각 36%(307명)와 9%(77명)로 그 뒤를 이었다. 노키아 5800을 선택한 응답자들은 ‘가격 대비 성능’을 가장 큰 선호 원인으로 꼽았다.
아이디 idd00를 사용하는 한 회원은 “노키아 5800이 지상파DMB 기능은 없지만 와이파이를 이용한 무선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다”며 “기존 스마트폰과 비교해 가격도 저렴해 구입비용 부담이 없어 선택했다”라고 말했다.
최근 거세게 불고 있는 아이폰 열풍을 감안할 때 설문조사에서 노키아 5800가 좋은 순위를 유지한 것은 예상밖의 결과다.
SKT 한 관계자는 “지난해 초 출시된 노키아 스마트폰 6210S 사용자들의 대기수요가 성능면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5800 익스프레스뮤직에 몰리면서 판매량이 급격히 증가한 것”이라며 “특히 5800 익스프레스뮤직은 KT에서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보조금 정책을 강화한 특이한 사례”라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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