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SUV `붐` 오나

지난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판매가 크게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 소비 심리가 점차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경우에는 지난해 SUV의 전년 대비 판매 증가율이 승용차를 앞질렀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SUV를 총 22만4천623대 판매해 전년도의 16만8천520대에 비해 33.3%나 더 많이 팔았다.

같은 기간 승용차는 총 89만5천415대가 팔려 전년에 비해 20.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절대적인 판매량으로는 다른 차종에 비해 여전히 압도적이지만, 판매 증가율에 있어서는 SUV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이다.

경기침체가 시작된 2008년에 SUV 판매량이 전년 대비 23.8% 감소하고, 승용차 판매량은 5.3%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황이 크게 달라진 것이다.

일반적으로 승용차에 비해 가격이 비싼 SUV는 판매 추이가 경기 상황에 따라 큰 폭으로 변동하는 흐름을 보인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노후차 세제지원과 소비심리 회복에 따라 시장 여건이 좋아지면서 SUV 판매가 2005년도 수준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SUV 신차들이 큰 인기를 모으면서 시장을 주도했다.

지난해 4월 새롭게 출시한 쏘렌토R은 총 4만212대가 팔려 전년 대비 555.2%나 늘었다. 또 지난해 9월 신모델을 선보인 투싼 역시 연간 4만4천448대가 팔려 전년 대비 82.6% 증가했다.

현대차의 SUV 모델 중 베스트셀러인 싼타페는 지난해 총 5만8천324대가 팔려 전년 대비 34.7% 늘었고, 기아차 스포티지도 지난해 2만7천874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6.3%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해에도 업계는 신모델을 앞다퉈 출시하며 SUV 시장 확대를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는 오는 3월 신형 R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스포티지 후속모델 SL(프로젝트명)을 선보일 예정이며, 쌍용차는 오는 6월 크로스오버차량(CUV) 신차인 C-200을 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쌍용차는 최근 SUV 차종인 렉스턴, 카이런, 액티언, 액티언스포츠 등 4종에 대해 편의.안전 사양을 높인 2010년형 모델을 새로 출시하고 판촉에 불을 붙였다. 쌍용차는 이들을 앞세워 올해 SUV 시장의 전통적인 강자로서 입지를 회복하겠다는 목표다.

GM대우 역시 지난해 하반기부터 판매에 탄력을 받기 시작한 윈스톰 판매가 올해에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한편 자동차산업연구소는 올해 SUV 내수 판매가 23만3천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