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벤처기업이 멀티터치를 구현할 수 있는 정전용량 방식 터치 기술을 개발했다. 정전용량 방식 멀티터치는 아트멜·사이프레스·시냅틱스 등 소수 해외기업만 독점한 기술로 국내 개발은 처음이다.
고난도 필기 입력이 가능해졌으며, 게임과 인터넷 사용자 환경 개선에 일조할 전망이다. 이 기술은 특히 화면 크기에 구애받지 않아 휴대폰과 게임기 등 작은 화면의 모바일기기에 주로 국한된 멀티터치 기능을 PC로 확산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4일 지투터치(대표 이성호)는 멀티터치를 지원하는 정전용량 방식(이하 정전식) 터치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멀티터치란 두 개 이상의 접점을 동시 인식해 사진이나 웹페이지 등을 확대 또는 축소하는 등의 인터페이스를 구현하는 기술이다.
패널과 구동칩(컨트롤IC)으로 구성한 지투터치의 터치 솔루션은 터치 입력을 감지하는 영역의 폭이 6㎜ 안팎인 기존 제품들과 달리 1㎜로 만들어 세밀한 입력이 가능하다. 그동안 정전식 터치 기술에서는 불가능한 것으로 평가받던 필기입력(핸드라이팅)도 가능, 한글이나 한자·아랍어 등 복잡한 문자도 입력할 수 있다.
특히 지투터치의 신기술은 접점 수에 제한이 없을 뿐 아니라 접촉 면적의 변화를 계산하는 기능(이미지 프로세싱)까지 있다. 면적 변화를 인식하면 손가락이 닿았는지, 손바닥이 닿은 것인지를 구분할 수 있다. 입력 강도 역시 추산할 수 있어 게임·인터넷 부문 입력 방식에 큰 변화가 예상됐다.
이성호 사장은 “정전식 멀티터치 기술은 해외기업이 독점해온 영역이었지만 독자적인 특허 기술로 경쟁사보다 앞선 제품을 만들어 냈다”며 “월 200만대 이상을 생산할 수 있어 이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터치 기술과 관련해 현재 30여건의 특허를 출원했으며 핵심 특허 10여건은 등록까지 마쳤다고 덧붙였다. 지투터치는 정전식 외에도 감압식 멀티터치 기술도 개발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용어설명=정전식 터치
터치 기술의 일종. 손과 화면이 닿았을 때 발생하는 정전용량의 변화를 인식해 작동하는 기술로 반응 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강화 유리를 사용해 스크래치가 적고 화면이 깨끗하게 보이는 장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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