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브라우저 절대강자 MS 이은 2위 자리는?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09년 12월 웹브라우저 점유율

웹브라우저 싸움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1강 체제에서 다변화될 조짐이다. 컴퓨터월드는 구글 크롬이 출시 1년 4개월여 만에 애플의 사파리를 따라잡고 3위에 오르면서 급성장 중인데 비해 MS의 인터넷익스플로러(IE)는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고 4일 보도했다.

웹을 구조적으로 분석하는 넷애플리케이션은 지난해 12월 웹브라우저 점유율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넷애플리케이션은 트랙킹시스템을 사용해 4만여 개 사이트에서 1억6000만명 방문자의 브라우저 사용 방식을 1개월간 측정했다.

이 보고서에서 구글은 지난 2008년 9월 웹브라우저 ‘크롬’을 출시한 이후 16개월 만에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는 웹브라우저 3위에 올랐다. 점유율은 4.63%로 미미하지만 정식 버전이 아님에도 애플의 사파리 등을 제치고 이룬 성과다. 애플 사파리와 0.23%의 근소한 차이지만 정식 버전이 아닌 베타버전으로 일궈낸 성과라 눈에 띈다. 최근 크롬의 성장세는 맥과 리눅스를 위한 베타 버전이 출시된 이후 탄력이 붙었다.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 중 정식 버전이 나올 경우 모질라의 파이어폭스도 쉽게 제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전히 MS의 IE는 전체 시장의 절반이 훨씬 넘는 62.7%로 1위를 차지했다. IE가 여전히 1위를 수성하고 있지만 지난 1년간 2% 가까이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들어 MS 웹브라우저 점유율은 하락세를 꾸준히 나타냈다.

IE 점유율 내에서는 최근에 출시한 IE8 버전이 23.7%로 출시 이후 처음으로 가장 많이 쓰는 MS 웹 브라우저가 됐다. 그동안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쓰는 MS 익스플로러는 8년 전에 출시한 IE6 버전이었다. IE6는 21%, IE7은 15.5%의 점유율을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MS는 “계속해서 소비자들에게 IE8이 좋다고 인식시키는 캠페인을 지속하고 있다”며 “지난 12월 베스트셀러였던 IE6을 처음으로 넘어섰다”고 말했다.

모질라의 파이어폭스는 24.6%로 전체 웹브라우저 순위 2위를 차지했다. 지난 수개월 동안 점유율 25%대를 유지하며 웹브라우저로서 점유율을 확대해가고 있던 것에 비해 다소 주춤한 정도지만 여전히 MS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쓰는 웹브라우저의 위치를 유지했다. 노르웨이에서 만들어진 오페라 소프트웨어의 플래그십 브라우저는 2.4%의 점유율을 나타내며 5위에 올랐다.

넷애플리케이션은 보고서에서 웹브라우저시장의 순위 변동은 지난해 중반기부터 예견됐다고 분석했다. 지난 3개월간 MS와 모질라의 웹브라우저는 경쟁력을 상실하고 지속적으로 점유율이 조금씩 하강했다. 이에 반해 구글 크롬은 운용체계별로 베타버전을 잇따라 출시하며 꾸준히 점유율이 상승했다.

애널리스트들은 “MS의 IE 8이 벌써 정체단계에 왔다는 이야기가 시장에 많이 퍼져있다”며 “실제 지난 3월 이후로 조사하고 있는 모든 수치들이 이를 대변해주고 있어 당분간 점유율 하강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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