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임 업계 빅3가 올해 각각 매출 1조원에 도전한다. 매출 1조원은 세계 게임 업계 10위권에 들어가는 규모다. 올해 한국 게임 업계는 글로벌기업 탄생 원년이 될 전망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슨과 NHN·엔씨소프트의 게임 빅3는 지난해 큰 폭의 매출 성장을 일궈냈다.
2008년 4508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넥슨은 2009년 무려 7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예상된다. 엔씨소프트도 같은 기간 동안 매출이 3466억원에서 6000억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뛸 것으로 보인다. NHN도 2008년에 비해 25%가량 성장해 지난해 6500억원이 넘는 매출이 기대됐다.
이러한 성장세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빅3는 모두 기존에 약점으로 꼽히던 장르들을 보완해 라인업을 탄탄히 했으며, 해외 시장도 재정비했기 때문이다. 2007년 말 각각 3000억원대에 머물렀던 빅3 업체가 2년 만에 매출을 두 배로 끌어올리면서 남은 관전 포인트는 과연 누가 먼저 1조원 고지에 오르는지로 집약됐다.
게임 업계에 매출 1조원은 큰 의미가 있다. 전체 게임 업계에서도 일본 캡콤 등 유수의 업체를 제치고 톱10 안에 드는 규모다. 온라인게임 업계만 보면 블리자드에 이어 2위다.
‘던전앤파이터’로 해외에서 대박을 거둔 넥슨(대표 서민·강신철)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성인층 공략으로 1조원 고지를 점령한다는 전략이다. 그 지렛대가 ‘마비노기 영웅전’이다. 서민 넥슨 사장은 “2010년에 마비노기 영웅전을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에 이은 대박 대열에 합류시키겠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지난해 12월 단행한 기업 인수와 지분투자, 내부 조직개편도 올해 도약을 위한 준비단계였다. 일본 등 해외 시장을 겨냥한 게임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웹보드게임 전문회사를 인수했으며 개발력을 갖춘 캐주얼게임 업체도 인수했다.
NHN(대표 김상헌)은 한게임 성장률이 예년에 비해 주춤했지만 올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 매출 1조원에 도전한다. 원동력은 퍼블리싱 부문이다. 2009 게임대상을 휩쓴 ‘C9’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듯이 올해는 역대 최대 개발비가 들어간 ‘테라’를 시작으로 ‘워해머온라인’ ‘킹덤언더파이어2’ 등 대작 게임을 잇달아 서비스할 예정이다.
일본·중국·미국 등에 법인을 설립한 일부 국가에만 한정된 해외 퍼블리싱 사업을 글로벌서비스플랫폼(GSP)을 통해 남미·유럽 지역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정욱 NHN 한게임 대표대행은 “2010년에는 테라 등 대작을 안정적으로 선보여 경쟁력 있는 퍼블리셔의 입지를 굳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이온’으로 최고의 해를 보낸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인기를 이어가고 다양한 캐주얼 게임을 신규 라인업으로 보강, 1조원에 도전한다.
아이온은 지난해 말 러시아 공개서비스를 시작으로 예정된 해외 진출을 마무리했다. 특히 북미 100만장 판매 돌파 등 해외에서도 선전, 올해는 지난해 이상의 성과가 기대된다. 캐주얼게임 시장에서는 ‘펀치몬스터’와 ‘드래고니카’의 퍼블리싱 서비스를 상반기 시작하고 ‘스틸독’과 ‘메탈블랙’도 연내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장동준·권건호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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