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통한 e베이 접속 200만건 넘어
PC를 활용한 온라인 쇼핑에 이어 휴대폰 등을 이용한 모바일 쇼핑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AP, C넷 등은 옥션 쇼핑사이트인 e베이를 인용해 전통적으로 오프라인 쇼핑이 강한 미국 연휴 쇼핑기간에 모바일 쇼핑을 즐기는 미국인이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었다고 3일 보도했다.
e베이는 올해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블랙프라이데이부터 크리스마스까지 휴대폰을 이용해 제품을 구매한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배 수준인 약 150만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휴대폰을 통해 e베이에 접속하는 건수도 하루 200만건을 넘어섰다. 또 지난해 전체로 볼 때 2초당 한 건씩 모바일 쇼핑이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2009년 한해 동안 휴대폰을 통해 거래한 금액도 5억달러가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휴대폰으로 즐긴 쇼핑 목록 또한 다양했다. 사무용품, 가정용품부터 7만5000달러에 팔린 고급 스포츠카인 1966년식 시보레 코르벳과 1만9108달러에 경매된 7m 짜리 보트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베이는 ‘경매’라는 판매 방식을 휴대폰과 결합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 아이폰과 림(RIM)의 블랙베리에서 내려받을 수 있는 e베이의 모바일 쇼핑 애플리케이션은 실시간으로 구매와 판매를 모두 할 수 있다. 또한 휴대폰으로 경매가 끝나는 시점과 새로운 금액이 올라온 시점 등을 알람 제공한다. 또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같은 소셜 네트워크에서 사용자가 친구들과 나눠보고 싶은 아이템을 연동시킬 수 있다.
모바일 쇼핑은 온라인 쇼핑과 함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왔던 2007년보다 지난해 연말 미국 소매 판매가 3.6% 증가했다. 소매판매 증가에는 온라인 판매 증가가 한몫했다. 온라인 판매 규모는 전체 소매판매의 10%에도 못 미치지만 올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해 15.5%가 늘었다.
컨설팅 회사 딜로이트는 “지난해 말 연휴 전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쇼핑객의 50% 정도가 연휴 쇼핑에서 모바일 구매를 시도할 의사가 있거나 실제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2010년에는 모바일 커머스가 중요한 쇼핑 방법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