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O를 둡시다<56·끝>] “전문인력 교육기관 지정에 힘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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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하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규모가 크고 기술 수준이 높은 사업은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 길을 끌어가는 것이 최고환경정책책임자(CGO)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범용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협회 회장은 ESCO의 경영자야말로 CGO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ESCO에 투자가 활발해지고 신뢰성이 쌓이기 위해서는 에너지 절감을 위한 새로운 아이템 개발과 신기술을 접목하는 개척자 정신이 필수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소규모 사업에 의존하는 ESCO가 경제 여건같은 외부 환경에 쉽게 영향을 받아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많이 지켜봐 항상 아쉬웠다고 토로했다.

 “물론 중소 ESCO가 한번에 대규모 사업을 추진할 수는 없습니다. 이 때문에 다른 ESCO와 협력해 공동 사업을 추진하는 등 새로운 시각이 필요합니다.”

 이 회장이 ESCO 간 컨소시엄 확대에 눈을 돌리는 것도 같은 이유다. 정책자금 의존도를 줄이고 민간투자가 중심이 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이 ESCO 시장의 규모는 물론이고 질적인 향상까지 가져올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투자를 받을 만한 레퍼런스 사이트가 없는 기업은 신뢰도가 높은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추진해가면서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

 중소 ESCO라도 자신들만의 특장점을 살려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발생한 수익을 다시 새로운 사업에 재투자하면서 성장해 나가는 것이 이 회장이 생각하는 성공 ESCO의 모델이기도 하다.

 “신재생에너지·고효율 제품·외국 ESCO 사례 등 ESCO가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분야는 하루게 다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런 아이템들을 하나의 점이라고 생각한다면 ESCO는 그 점 하나하나를 이어 선을 그리는 것입니다. ESCO들이 서로 협력해 끊어지지 않는 선을 그리도록 CGO가 진두지휘해야 합니다.”

 항상 주변의 동향을 파악해 최적의 에너지 절약 기법을 찾아내는 CGO가 ESCO에서 활발히 활동하기를 바란다는 게 이 회장의 바람이다.

 ◇인터뷰

 -녹색 성장과 관련해 ESCO들의 활발한 활동이 기대되고 있는데.

 ▲지난해 정부가 ESCO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ESCO를 산업 수준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 저탄소 녹색 성장정책을 추진하는 데 민간 부문의 에너지 절약을 강조하고 있어 ESCO 업계는 현재 호기 중의 호기를 맞았다고 생각한다. 아직 경제성이 나오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지열같은 신재생에너지원은 이미 ESCO 사업의 새로운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청정개발체제(CDM) 분야도 마찬가지다. 규모가 작은 온실가스 감축 실적도 프로그램 CDM으로 등록해 ESCO를 추진하는 방안이 연구되고 있다. ESCO에 접목 가능한 아이템은 얼마든지 있다. 이것을 찾아내고 적용하려는 ESCO인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ESCO 시장 활성화를 위한 회원사들의 역할은.

 ▲정책자금에 의존하기보다는 민간자금의 유입을 늘려야 한다. 자금 한도가 있는 정책자금에 의존하면 결국 수익에 한계가 생길 수밖에 없다. 새로운 아이템으로 시장을 계속 두드리고 투자를 받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기업 간 컨소시엄도 활발히 진행하고 상장을 추진하는 등 직접자본 시장을 계속 두드려야 한다. ESCO 사업은 결국 아이디어 싸움이다. 누가 창조적인 생각을 하느냐가 관건이다.

 -내년에 ESCO협회가 추진하는 중점 업무는.

 ▲ESCO 업계가 에너지 절약에 관한 정보·지식기관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한·미·일의 ESCO 간 정기 교류로 국제 교류를 활성화하고 ESCO 전문인력을 양성할 교육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 또 협회가 ESCO 전문인력 교육기관으로 지정되도록 힘쓰겠다.

 ◇약력

 1958년 출생. 중앙대학교 법학과 졸업. 서강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현 에너지솔루션즈 대표이사. 에너지절약부문 대통령상 표창.

  최호기자 snoop@etnews.co.kr 사진=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