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발도상국 PC 보급을 위한 비영리단체 OLPC(The One Laptop per Child association)가 가격 75달러(약 8만8000원)를 목표로 최첨단 노트북PC 디자인을 공개하면서 현실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OLPC와 디자인업체 퓨즈 프로젝트는 멀티터치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XO-3’ 노트북PC 모델을 공개했다. OLPC는 MIT의 니콜라스 네그로폰테 교수가 설립한 단체로, 개발도상국 어린이들에게 저렴한 PC를 보급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제품은 두께가 0.24인치로 아이폰보다 얇고 8.5×11인치 터치스크린에 가상 키보드를 채택하고 있다. 기기는 내구성과 방수력을 가진 유연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다.
OLPC 측은 이 노트북PC의 가격이 75달러선이 될 것이라며 2012년까지 완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회의론자들은 XO-3가 절대 현실에서 볼 수 없는 ‘꿈의 노트북PC’라고 평가절하하고 있다. 네그로폰테 교수는 지난 2005년 OLPC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전세계에 100달러 노트북PC를 보급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그 계획은 제품 자체의 문제와 출하 지연, 가격 인상 등으로 인해 실패로 돌아갔다. 이때 아수스와 같은 경쟁자들은 저가 노트북PC와 넷북으로 이 시장을 공략했다. 블로거들 역시 XO-3를 실제로는 완성될 가능성이 없는 소프트웨어라는 의미의 ‘베이퍼웨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