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시장 선점을 겨냥한 ‘원 포인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LCD 백라이트유닛(LED)에 이어 앞으로 대규모 LED 수요를 창출할 조명 분야에서 사업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대표 허영호)은 최근 LED사업부 내에 조명BU(Business Unit)를 신설하는 한편, 기존 조명마케팅그룹과 조명개발그룹을 조명BU 직속으로 편성했다. 조명마케팅그룹·조명개발그룹은 종전 LED사업부 내에서 각각 따로 운영됐던 조직이다. 두 그룹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조명BU를 신설·운영함으로써 환경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고 각 조직이 유기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LED 조명시장 선점 수단으로 ‘광원모듈’과 ‘조명엔진’ 분야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내부 방침도 마련했다. LED 광원모듈은 LED 패키징 모듈과 빛의 확산·균일성 등을 조절하는 광학부 등으로 구성된다. 광원모듈은 LED조명 원가의 약 40% 이상을 차지한다. 조명엔진은 LED 광원모듈을 포함, 전원을 공급하는 전원구동부, 열을 외부로 방출하는 방열기 등으로 구분된다. 조명엔진 성능에 따라 LED 조명 완제품의 내구성과 성능이 결정된다.
에피웨이퍼·칩·패키징에 이르는 전공정 투자도 병행된다. LG이노텍은 내년 7월 가동 예정인 경기도 파주 LED 패키징 생산공장 양산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LED 패키징 수요량이 급격히 늘고 있는데 따른 대응이다. 조명에 특화된 ‘수직형 LED’ 칩을 지난 7월 국내 최초로 양산하는 한편, 실리콘 기술을 접목한 패키징 기술인 ‘웨이퍼 레벨 패키지(WLP)’ 생산량도 늘린다. LG이노텍 관계자는 “향후 2∼3년 내에 LED 조명시장 성장세가 BLU를 따라 잡을 것”이라며 “핵심역량 강화와 함께 B2B용 LED 조명부품사업에 연구개발 및 마케팅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전 세계 LED 조명 시장은 새해 약 3조원 규모에서 오는 2014년 18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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