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진단을 받은 공공기관 건물이 진단 이후 개선사항을 이행하지 않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관련 기관에 따르면 에너지진단제도가 도입된 2007년 이후 인천공항공사를 비롯한 32개 공공기관 건물이 진단을 통해 제시받은 에너지 절감량은 1만6096석유환산톤(TOE)이지만 실제 에너지 절감량은 전체의 20%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식경제부 박중수 사무관은 “에너지진단을 실시하고 개선사항이 나와도 실제로 건물에 적용해 에너지를 절감한 이행률은 지난 3년 동안 20%를 조금 웃돌 정도”라고 말했다. 연간 에너지 사용량이 2000TOE 이상인 에너지 다소비 업체는 의무적으로 시행하게 돼 있지만 사후관리는 사실상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지경부는 공공기관에 대한 에너지 절약 수위를 높일 계획이다. 에너지진단을 받은 공공기관은 1월까지 에너지절약계획서를 제출하고 계획서에 따라 에너지 절약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지속적으로 에너지절약계획서를 제출하도록 권고받게 된다. 또 에너지진단을 통해 도출된 개선사항은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 사업으로 적극 연계하도록 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대학 건물 에너지 관리자는 “에너지진단이 의무라는 이름 아래 면피용으로 전락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업체의 난립과 덤핑 등으로 진단의 수준이 의심받고 있어 제도의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인천공항공사 등 15개 공공기관이 에너지진단을 통해 제시받은 에너지 절감량은 8745TOE이다. 서울대를 비롯한 10개 국공립대학과 전남대병원 등 7개 국공립병원까지 포함하면 1만6096TOE에 이른다. 32개 건물에서만 연간 100억원의 절감효과가 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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