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2일(현지시간) “코펜하겐 회의 결과가 엇갈리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어려운 상황과 여건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진전이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날 뉴욕 맨해튼에서 뉴욕주재 한국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 당사국 총회 결과를 설명하면서 선진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 설정과 개도국들의 자발적인 참여, 재정.기술지원, 집행을 위한 국제체제 마련 등의 목표에서 대부분 합의가 이뤄졌다면서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당시 회의에서 개도국과 선진국 등 각국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려 협상이 난항을 겪었던 상황을 설명하면서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이런 합의를 이뤄낸 것은 큰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반 총장은 회의 기간 내내 2시간밖에 못 자면서 반발하는 개도국 대표들을 설득했고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주요 개도국 대표들의 회의장에 들어가 협상을 벌이는 등 반대파들을 설득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반 총장은 이어 “내년 1월 말까지 각국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제시하고 나면 내년 12월 멕시코에서 열리는 제16차 당사국 총회까지 구속력 있는 조약 형식의 합의를 만들어내는 것이 최대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말까지 전체 회원국이 합의하는 조약을 타결짓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 덴마크에서 돌아오자마자 각국 정상들과 전화 통화 등을 통해 협상과 설득을 개시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또 각국이 조성키로 한 펀드운용 등 재정문제를 담당할 패널도 설치하고 내년 초에는 3∼4개국 정상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기후변화.개발에 관한 고위급패널’을 설치해 전반적인 기후변화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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