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첨단 기술 분야에 ‘차이완(Chaiwan)’ 협력 체계가 견고해지고 있다.
중국과 대만, 이른바 양안이 경제협력을 강화하면서 첨단 분야의 공동 기술 개발과 투자를 활성화할 움직임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만 정부 관계자의 말을 빌려 기업들이 중국 내 첨단 기술 분야 투자를 늘릴 수 있도록 제한 조치를 곧 완화할 것이라고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옌 시앙시 대만 경제부 장관은 이날 “첨단 기술 분야에 대한 중국 투자 제한 조치를 완화하는 내용의 계획안을 마련해 늦어도 내년 초까지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중국과 대만은 22일 대만 타이중에서 제4차 양안 회담 본회담을 갖고 공산품 표준 계량 및 인증 협력 등을 골자로 한 경제협력기본협정(ECFA) 3개 안에 합의했다. 또 관세 철폐와 이중 과세 방지, 금융 시장 개방 등을 논의했다. 본격적인 개방이 이뤄지면 대만의 기술과 중국 자본의 만남이 양국 곳곳에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양국 정부 당국의 협력 분위기에 주요 기업들도 부응하는 전략을 내놓았다. AU옵트로닉스(AUO)는 정부의 승인이 나는 대로 중국에 첫 TV용 디스플레이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치메이옵토일렉트로닉스(CMO)는 광둥과 저장성에 있는 디스플레이 조립 라인 이외에 추가로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조립생산업체인 TSMC는 “상하이에 있는 공장에 현재 더욱 높은 기술의 미세회로공정을 이전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TSMC는 현재 상하이 공장에서 0.18㎛ 공정을 적용한 8인치(200㎜) 웨이퍼를 생산 중이다.
대만은 그동안 통신, 반도체 수탁생산, 디스플레이 등 첨단 분야는 중국으로 기술을 이전하거나 공장을 설립하는 것을 막아왔으며, 투자 규모도 대만의 것을 넘어설 수 없도록 제한해왔다. 그러나 마잉주 총통 취임 이후 양안 관계 개선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협력 제한의 수위를 낮출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랐다.
WSJ는 미국과 일본, 한국의 유력 기업들이 중국의 첨단 기술 시장의 지배력을 높이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대만 정부가 투자 완화를 하는 것이 필요불가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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