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디지털 도서관’ 사업을 저지하려는 프랑스 업계, 정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AP는 프랑스 내에서 구글의 ‘디지털 도서관’사업에 도전하는 컨소시엄이 구축됐다고 21일 전했다.
‘폴리넘(디지털북 오퍼레이팅 플랫폼의 프랑스어 약어)’으로 불리는 프랑스판 디지털 도서관 프로젝트는 광스캐닝 장비회사 i2S와 프랑스어 검색 엔진인 엑사리드, 전자 출판사인 이사코 및 정보통신기술연구소인 라브리 등 모두 8개 IT 관련기관이 포함돼있다. 영어를 기본 언어로 하는 구글과 달리 프랑스어로 모든 작업을 진행한다.
장 피에르 게롤 i2S CEO는 “구글과 프로젝트 규모로는 비교되지 않을지 모르지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우리가 생산성과 질 및 수익성 모두에서 승산이 있으며 이미 유럽연합(EU)으로부터 400만유로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프랑스 국립도서관도 ‘갈리카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온라인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최근 프랑스어 디지털 도서관 사업에 7억5000만유로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와 업계 등이 전방위로 구글의 디지털 도서관에 맞설 프로젝트를 속속 공개하는 가운데 프랑스 법원 또한 구글의 디지털 도서관 사업이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판결을 냈다. 파리 지방법원 재팜부는 18일 프랑스의 출판사인 라 마르티니에르 그룹이 구글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구글이 저작권자의 동의없이 도서 디지털화 사업을 추진해 저작권 침해가 인정된다”며 “30만유로(약 5억원)을 배상하라”고 원고 승소판결했다. 재판부는 또 구글에 한 달 유예 기간을 주고, 이 기간에 프랑스 도서의 디지털화를 전면 중단하지 않으면 하루 1만유로씩의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판결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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