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직의 안정과 동시에 변화를 꾀한 LG그룹의 인사 특징은 지주회사 및 계열사의 인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남용 부회장의 유임 만큼이나 화제를 불러온 조준호 사장의 승진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해부터 LG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고 있는 조 사장은 이번 인사에서도 최연소 승진 기록을 세웠다.
2002년 44세의 나이로 부사장에 오르면서 LG그룹 부사장 승진 기록을 세운 지 7년 만이다. 조 사장은 이로써 정일재 LG텔레콤 사장과 함께 차세대 선두주자의 이미지를 굳혔다.
그의 초고속 승진은 구본무 회장의 의중을 누구보다도 잘 파악하고, 경영전반에 반영하는 노력의 결과라는 게 주위의 평가다. 그래서 구 회장의 신임이 두텁다. LG그룹의 미래 신성장 엔진 발굴과 조직 개편에 대한 밑그림도 그의 구상에서 시작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각 계열사 CEO와의 컨센서스 미팅에도 동석해 그룹 계열사의 주요 의사결정에도 관여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승진한 LG화학의 박영기 사장, 조석제 사장 인사 역시 같은 맥락이다. 그린 에너지와 정보전자소재 등 미래 성장동력 사업에 집중, 글로벌 일등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에서 방점을 찍었다.
박영기 부사장(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장)은 정보전자소재연구소 근무시 국내 최초로 TFT LCD용 편광판 개발을 주도했으며, 지난 2003년 광학소재사업부장을 맡아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를 통해 세계 편광판 시장 1위를 달성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또 2차전지와 디스플레이 등 정보전자소재 사업이 LG화학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조석제 부사장(CFO)은 회장실 감사팀장, 구조조정본부 재무개선팀장과 ㈜LG 재경팀장 등을 거친 ‘재경통’으로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LG대산유화 합병, LG석유화학 합병을 비롯해 LG하우시스 법인 분할 등 굵직한 현안들을 성공적으로 추진, LG화학의 재무구조와 주주가치를 크게 개선한 공로로 사장으로 승진했다.
LG CNS가 김대훈 서브원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한 것도 안정과 변화를 동시에 추구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신임 김 대표는 지난 1994년 옛 LG-EDS(현 LG CNS)에 컨설팅부문 본부장으로 합류한 이후 전자사업부장, 기술연구부문장, 기술대학원장, 사업지원본부 본부장, 금융·서비스사업본부장, 공공사업본부장, 공공/금융사업본부장 등 핵심 요직을 빠짐없이 역임하며 2007년까지 만 14년을 LG CNS와 함께 했다. 신임 김 대표만큼 LG CNS에 정통한 인물을 찾기 어렵다는 게 안팎의 평가다. 뿐만 아니라 복잡다단한 IT서비스 시장 및 경쟁 상황에 대한 김 대표의 폭넓은 이해력 또한 LG CNS 수장으로서 최적이라는 분석이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