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6일(현지시각) 0%에 가까운 저금리(0∼0.25%) 정책을 상당 기간 유지하겠다고 밝혀 세계 경제 예측성에 혼선을 빚었다.
오바마 행정부의 재정적자 부담에도 불구하고 경기상황을 낙관할 수 없어 섣불리 정책금리를 올릴 수 없다는 뜻으로 읽혔으나, Fed 산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시장 유동성 회수조치가 계속되면서 의문을 키웠다. FOMC의 유동성 회수작업이 ‘출구전략(금리인상)’의 정지작업으로 풀이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벤 버냉키 Fed 의장이 “심각한 역풍이 도사린다”고 말해 세계 경제에 경계심을 환기시킨 가운데 FOMC는 “고용 사정이 개선되고, 가계소비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는 성명을 내어 한집에서 두 목소리를 냈다.
이날 Fed의 통화정책결정기구인 FOMC는 경제침체에 따라 유지·연장했던 특별 유동성 공급조치들을 시한이 끝나는 내년 2월 1일에 모두 거두어들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을 비롯한 14개 국가 중앙은행들과 맺은 통화 스와프(교환거래) 협정도 내년 2월 1일로 모두 끝낼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Fed는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로 특별 유동성 공급조치 등을 이용해 1조달러(약 1173조원) 이상을 시장에 공급하면서 금리를 0%에 근접시켰다. Fed가 이러한 저금리 정책 기조를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 언제쯤 출구전략으로 전환할지 주목된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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