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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LM 사상이 이제야 현실화된다”

- PLM 사상의 본질이 구현되는 시기 진입

가트너의 하이프사이클은 △기술 소개 단계 △기술에 대한 기대가 충만한 시기 △기대에 못 미친 기술에 실망하는 시기 △기술 이해도가 상승하는 시기 △기술과 시장 안정기로 구분된다. 현재 PLM은 4단계인 기술 이해도 성숙 시기에 접어든 것으로 가트너는 판단하고 있다.

이 시기에 해당되는 현 PLM 툴로는 △린생산시스템 △PLM 통합 아이템 소싱 △배합비·레시피 관리 △6시그마 생산 애플리케이션 △PLM 중심으로 팀 협업 기능이 주목받고 있다. 다시 말해 PLM이 시장·고객 요구와의 연동, 공급협력사와의 연동, 기업 내 이해당사자들과의 투명한 협업 체계를 요구받고 있다는 뜻이다.

◇PLM 기반의 팀 협업 강조=PLM을 중심으로 한 업무 부서간 협업은 PLM 하이프사이클 4단계의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외, 그리고 산업에 따라 PLM 구축 현황은 제각각이지만 지금 PLM을 검토하거나 구축하는 기업들은 공통된 요구를 하고 있다. PLM을 중심으로 R&D 외의 업무 부서들도 협업할 수 있는 환경에 대한 것이다. 이는 PLM 사상의 본질이기도 하다.

PLM에 근간한 업무 부서간 협업 툴은 동시 혹은 비동기적 협업을 지원하고 웹을 통해 제품 콘텐츠를 가시적으로 보여주며 여기에 주석을 달고 수정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목적에 따라 콘텐츠를 다양한 맞춤형 뷰로 보여준다. 중요한 것은, PLM 기반 협업 체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해 관계자들이 요구하는 콘텐츠의 뷰를 이해하고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전에 PLM 협업은 제품개발과 엔지니어링을 위한 것이었다면 이제는 고객센터, 카테고리 매니저, 영업사원 등 다양한 업무 관계자들이 PLM 사용자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팀 협업 툴은 1990년대 후반 대거 쏟아져 나왔고 2001년 이후 많은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자사의 간판 제품에 협업 기능을 통합해 왔다. 이제 MS, 오라클, PTC, SAP, 지멘스 등 대형 업체들이 이 기능을 시장의 주류로 편입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소셜 네트워킹이 제품 개발에 보다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린생산방식으로 고객·시장과 연동=도요타의 생산방식으로도 익히 알려진 린생산시스템은 생산 가치망에서 모든 행위들에 대해 가치 기반의 문제 해결 우선 접근을 모색하는 것이고, 완벽한 낭비 제거를 목표로 한다. 하지만 린생산방식의 핵심은 고객 혹은 시장 요구와 핵심 제품 개발간의 연동이다. 생산에서 반복작업을 없애고 적정량의 재고를 유지하며 시장요구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상시 재규정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PLM에서 시장요구사항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다. 현재 제조기업들은 제품생산 워크플로에서 제품 설계와 시장요구 사이의 간극을 줄일 수 있는 기능을 요구하고 있다고 가트너는 전한다. 이러한 요구들로 인해 PLM에 새로운 카테고리들이 생성되고 있는데, 예를 들면 피드백 순환 관리 기능이다. 시장과 고객으로부터의 반응이 상시적으로 순환 피드백되는 환경에서는 제품설계와 제품의 품질을 상시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으면서 생산원가를 낮출 수 있게 된다.

도요타, 델 등이 린생산방식의 성공사례로 거론된다. 많은 기업들이 따라하고 있지만 성공적인 후발주자를 찾아보기는 힘들다. 린 원칙의 부재, 완전한 비전의 부재 그리고 변화 프로그램과 관리 통제의 부재 때문이다. 현재 린 운영을 위한 포인트 솔루션은 많지만 기업은 비즈니스 플랜과 기술 플랜뿐만 아니라 보다 포괄적인 린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에 따라 기술을 구현할 필요가 있다.

◇PLM 통합 부품소싱으로 공급업체와의 연동=린 생산방식이 궁극적으로 고객, 시장 요구에 대한 연동과 발빠른 피드백을 위한 것이라면 PLM과 통합된 아이템 소싱(부품공급)은 공급망관리, 협력사관계관리(SRM)와의 연동에 해당된다. PLM과 통합된 부품소싱은 엔지니어링 부서도 회사가 선택한 공급업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 조달구매 부서는 유사부품을 한 곳에서 구매함으로써 규모의 경제로 인한 혜택을 얻게 된다. 후보 부품에 대한 즉각적인 테스트가 가능해 부품 선정 기간을 단축할 수 있으며, 부품 공급업체에 대한 평가가 가능해 부품공급업체와 부품의 품질이 지속적으로 관리되면서 서비스 비용과 원자재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나아가 현재 사용되는 부품들을 제대로 규정하고 관리함으로써 새로운 설계에 바탕한 신제품 개발을 신속히 수행할 수 있고 시장의 요구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

가트너는 PLM이 향후 5∼10년간의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의 성격을 크게 바꿔놓을 것이라고까지 말한다. 따라서 제조업체들은 지금 바로 PLM에 신속히 대응해야 하고, 소프트웨어 업체들에게는 그동안 ‘협업설계’ 애플리케이션으로 폄하됐던 PLM이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의 주류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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