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양명승)은 무인 자율 이동 로봇과 레이저, 원자력 발전소 제어시스템 등 첨단 기술을 융합해 항공기 안전의 치명적 위협 요인인 조류 충돌 사고(버드 스트라이크)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 착수, 오는 2012년 마무리 지을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지식경제부와 방위사업청의 ‘민·군 겸용기술사업’ 지원을 받아 개발할 이 시스템은 극지향성 음향 송출 장비와 레이저 송출 장비, 주·야간 컬러 카메라, 열영상 카메라, 음향 탐지 장비, 레이저 스캐너 등 조류 탐지 및 퇴치 장비를 무인 이동 로봇에 탑재한다. 무인이동로봇은 원격으로 공항 내 다양한 지역을 이동하며 주·야간 전천후로 조류를 퇴치하게 된다.
원자력연은 2012년 5월까지 이 시스템을 개발한 뒤 군 당국과 협의를 거쳐 전국 군 공항에 우선 적용할 계획이다. 또 전국 민간공항을 관리하는 한국공항공사와도 운용성 사전평가 등을 실시한 뒤 상용화를 추진한다.
원자력연은 원전 원격 감시 및 제어 기술, 고출력 레이저 기술과, 원전 내 점검 및 감시 작업을 수행하는 이동 로봇 플랫폼 및 제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LIG넥스원(대표 구본상·이효구)은 탐지·인식 기술 및 첨단 IT를, 경원훼라이트공업(대표 허금자)은 극지향성 음향 설비 기술, 한국환경생태연구소(대표 이한수)는 조류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계측제어·인간공학연구부 김창회 연구원은 “현재 국내외 공항의 조류 퇴치는 폭음기, 확성기 등을 이용한 재래식 방법을 쓰고 있다”며 “국내 항공기 조류충돌은 김포공항의 경우 2003년부터 2008년까지 62만1208회 운행 중 86건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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