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터넷 공간에서 기승을 부리던 메신저피싱(메신저를 이용한 금융사기)이 점차 줄고 있지만 수법은 더욱 지능화되고 요구 금액도 커진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16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월별 메신저피싱 발생 건수는 1월 109건에서 7월 698건, 8월 810건 등으로 점차 늘었다가 9월 733건, 10월 634건, 11월 597건 등 감소세로 돌아섰다.
경찰은 메신저에 주의 문구를 강화하고 해외 접속정보를 표시하는 한편 신고탭을 설치하는 등 메신저 업체와 함께 제도 개선에 나서는 동시에 강력한 단속을 병행한 것이 메신저피싱 감소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이 같은 제도 개선으로 메신저피싱 성공률이 낮아지자 사기범들의 수법이 더욱 지능화되고 있는 것으로 경찰은 분석하고 있다.
메신저 대화를 할 때 ‘…만원’, ‘입금’ 등의 단어가 나오면 주의 문구가 대화창에 뜨도록 했는데 사기범들이 이러한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있고, 예전에는 유출된 개인정보를 이용했다면 요새는 해킹 등으로 사기행각을 벌인다는 것이다.
메신저피싱을 할 때마다 요구하는 금액도 커져, 올해 6월 532건의 메신저피싱 피해금액이 5억4천800만원이었지만 11월에는 발생 건수(597건)가 60여건밖에 늘지 않았는데도 피해금액은 13억4천500만원으로 2배 이상에 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예전에는 요구금액이 주로 몇십만원 정도였는데 요새는 수백만원까지 요구하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피해 방지책으로 메신저업체, 이동통신사 등과 협조, 대화창 상단에 ‘휴대전화 인증’이라는 탭을 만들어 이를 누르면 상대방의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 인증번호가 전송돼 이 번호를 입력하지 않으면 대화가 다시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대부분 주범이 중국에 있지만 공조수사가 까다롭고 피해금액 환수도 어려워 메신저피싱은 당하지 않는 게 최고”라며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메신저를 통해 돈을 요구하면 절대 응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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