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군잠수함에 관한 기밀자료가 외국 정보기관에 유출돼 중국 정보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중국 환구시보는 인민해방군 해군용 잠수함을 연구하는 기관인 중국 군사공업과학연구소에서 기밀자료 도난사건이 발생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정보 당국자들은 “외국 정보기관들이 인터넷 공격을 통해 중국의 잠수함 건조 재료에 관한 극비 기술자료와 문건 모두를 빼갔다”고 말했다. 이들은 “연구소 연구원들의 컴퓨터는 인터넷 접속해서는 안되지만 규정을 어기고 기밀자료가 저장된 컴퓨터가 인터넷에 연결되면서 간첩에게 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문제의 연구원은 지난 추석 때 자신에게 온 e메일을 확인하기 위해 인터넷에 접속했다가 ‘국방과학공업위원회 판공청이 보내는 추석 카드’란 제목의 가짜 e메일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해커(간첩)의 공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밀자료를 빼간 외국 정보기관이 어딘 지는 밝히지 않았다.
중국 정보당국은 중국 내부의 정치와 전략, 군사, 외교, 경제, 금융 등 모든 정보가 외국 정보기관들의 인터넷 공격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보당국의 한 관계자는 “해커들의 주요 공격 목표는 중국군과 핵심 기관, 군사공업과학연구소 및 군수공장”이라며 “이들의 최대 관심사는 군사기관, 무기 배치, 국방기술 등 중국 군사전략과 군사정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지 인터넷 보안 전문가들은 “국방이나 과학연구 업무에 종사하는 당정 고위 간부들은 업무용 컴퓨터를 사용할 때 외국 해커들의 인터넷 공격에 항상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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