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척박했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시장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될 경우 모바일 쇼핑 시대가 개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아이폰 열풍은 모바일 결제 시장의 성장 전망을 더욱 밝게 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 측 발주로 진행 중인 ’모바일OK 표준 기반의 결제모듈 개발’ 사업이 거의 완료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는 모바일 전자상거래에서 액티브X나 플래시 등 특정 업체의 기술을 이용하지 않고 지불 결제를 수행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 사업은 두 축으로 진행되고 있다. 페이게이트는 모바일 웹에서 신용카드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하는 표준 개발을, 다날은 휴대전화 자체로 결제하는 영역을 담당하고 있다.
이 두 표준은 거의 개발 완료 단계로, 이 같은 표준이 앞으로 모바일에 최적화된 웹에 적용될 경우 모바일 결제의 장벽은 사라진다.
모바일 웹에서는 액티브X와 공인인증서 등을 사용할 수 없어, 대부분의 경우에 불가능했던 신용카드 결제가 카드번호 입력 등으로만 가능해진 셈이다.
이 같은 기술 표준을 모바일 웹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금융감독기관과의 협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으나, 현행법 해석상 불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아직 금융감독기관이 이 같은 기술 표준 적용에 대해 해석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스마트폰을 통한 쇼핑 시장이 급격히 열리면 온라인몰 등에서 이 같은 표준 등을 적용한 모바일 웹을 속속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더구나 페이게이트는 액티브X와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수 있는 보안 기능인 ’신용카드 금액 인증’ 기능 등을 오픈소스로 공개할 계획이어서, 결제 시장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표준을 적용하지 않더라도 모바일 결제 서비스는 가능하다. 최근 G마켓이 내놓은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에서는 신용카드로 상품을 결제할 수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될 경우, 모바일 결제는 큰 이슈가 될 것으로, 은행 등과의 협의로 만든 결제 솔루션이 나타날 것”이라며 “기술 표준 문제는 해결된 셈이지만 이를 모바일 웹에 적용하는 문제를 놓고 금융감독기관과의 협의가 숙제로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결제 서비스와는 별개로 이동통신사와 금융회사들도 결제 서비스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하나카드 지분 49% 인수해 휴대전화와 신용카드가 융합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KT도 비씨카드 인수를 통한 카드업 진출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서는 오프라인에서 신용카드 기능을 가진 휴대전화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전망되지만, 모바일 웹에서도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도 등장할지 주목된다.
이밖에 KB카드는 최근 SK텔레콤과 KT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별도의 칩이 내장되지 않은 휴대전화에서도 카드 거래내역 조회, 이용대금 결제 등을 할 수 있는 유료 서비스를 시작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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