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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은 우리 생활 한가운데 있으며 참여의 문화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미국 LA 현지에서 만난 스콧 피셔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 인터랙티브 미디어랩 교수는 게임은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으며 사람들은 게임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임의 사회화, 사회적 게임, 게임과 사회의 상호작용을 의미한 말이다.

 USC 인터랙티브 미디어랩은 상호작용 미디어로 게임을 재조명하는 대표적인 연구 기관이다. 게임 콘텐츠의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고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있다. 조지 루카스 등 헐리우드에서 성공한 유명 영화 감독들은 게임 콘텐츠의 가능성을 간파하고 이 연구소에 투자하는 등 혁신적인 게임 콘텐츠 개발과 차세대 디스플레이 장치 등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과거 사람들은 영화나 TV를 보며 가보지 못한 곳을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현재와 미래 사람들은 게임에서 사회성을 익히고 도전 정신을 키우게 될 것입니다.”

 피셔 교수는 특히 “어린이들이 사회에서 경험하지 못한 많은 것을 게임을 통해 배우고 익히는 것은 물론이고 도전하면서 자신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게임의 가장 큰 목적은 재미(fun)지만 이런 재미는 새로운 세계로의 진입에서 온다고 강조했다. 실제에서 경험하기 힘든 것들을 가상의 공간에서 손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바로 게임의 세계라는 것.

 “연구 집단에서는 게임의 인터랙티브 미디어로써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게임을 통해 관객들에게 개발자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게임이 단순히 재미를 위한 것이 아니라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습니다.”

 피셔 교수는 인터랙티브 미디어로 변화하는 게임에 대해 예를 들었다. “심지어 게임은 예술이 될 수 있습니다. 요즘 ‘아트 게임’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생겼습니다. 아트게임은 보통의 게임 플레이보다는 시각이나 청각적인 이미지를 많이 사용합니다. 게임이란 미디어를 예술로 실현하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아트게임으로 소니 플레이스테이션네트워크(PSN)를 통해 발표된 ‘플라워’를 언급했다.

 “이런 게임은 어떤 폭력도 선정성도 없습니다. 게임을 하면서 사람들은 자연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느끼고 공감할 수 있게 되는 거죠. 또 꽃이 가득한 정원을 보면서 아름다움을 만끽하게 됩니다.”

 피셔 교수는 “영화는 만들어진 이야기를 들려주는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지만 게임은 세계를 만들어가는 것(world building)”이라며 “사용자에 따라 변화하는 인터랙티브 미디어는 비전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