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제품의 기능과 품질이 비슷할 때 경쟁 제품과의 차별화는 디자인으로 결정난다. 애플을 살려낸 아이팟이나 아이폰, 모토로라 휴대폰의 자존심을 세워준 레이저폰이 대표적인 사례다. 8일 발표된 ‘2009 우수 디자인(Good Design)’ 선정에서는 기아자동차의 쏘울이 대통령상을, 삼성전자 디지털캠코더와 LG전자 뉴 초콜릿폰이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특히 14건의 지식경제부장관상 중에는 절반인 7건이 IT제품으로 IT업체의 디자인 개선 노력이 돋보였다.
올해 우수 디자인상에는 처음으로 공개 상격 심사제도를 도입했다. ‘디자인 코리아 2009’ 행사장에 마련된 특별 심사장에서 출품업체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개 심사로 진행돼 공정성을 보강했다. 심사위원도 국내외 전문가 각각 5명씩으로 구성해 디자인의 독창성과 기능, 품질,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내년부터는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나 스페인 내셔널 디장인상과 상호 인증 및 심사 면제를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어서 상의 권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삼성전자의 디지털 캠코더는 얇고 콤팩트한 디자인으로 휴대가 쉽고 편리한 기능을 갖춘 점이 높게 평가됐다. 또 LG전자의 뉴 초콜릿폰은 대화면을 채택하고도 두께와 폭을 최소화해 디자인의 양극단의 균형을 이룬 점이 호평을 받았다. 이들 제품의 공통점은 생산자 중심이 아닌 사용자 편의를 극대화했다는 사실이다.
사실 기술의 발전은 제품의 기능 차이를 현격하게 줄였다. 아울러 현대의 소비생활은 가격보다는 제품의 외관을 더 중요하게 따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얼마나 소비자의 눈길을 끄는지가 제품 판매의 승부처가 된 것이다. 뛰어난 기술과 이에 걸맞은 디자인의 조화가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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