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전문몰이 젊어진다.
주 고객인 중장년층 소비가 정체된데다 차세대 소비층인 10∼20대 소비자가 인터넷몰과 복합 쇼핑몰로 이탈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 전문몰은 이들을 잡기 위해 시내 중심가에 소규모 점포를 열어 접근성을 높이고, PC·휴대폰 등 소형 디지털 제품을 전면에 배치해 ‘젊은 감각’을 쫓고 있다.
하이마트는 올해 초 대전 은행동과 대구 동성로에 ‘하이디지털’을 개장하고 젊은 층 수요 몰이를 시작했다. 하이디지털 매장은 점포 크기가 기존 하이마트 절반 정도. PC·핸드폰 등 디지털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해 냉장고·세탁기 등의 대형 가전제품 위주의 하이마트와 제품 구성이 다르다.
하이마트 측은 “내년에는 매장에 더 큰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랜드도 지난 4일 부산 서면점에 ‘홈바이에이치(home by H·hbH)’를 개점했다. 개점날 예상의 2배가 넘는 매출을 올리며 첫 신고식을 성황리에 마쳤다. 홈바이에이치는 소형 디지털 제품 뿐만 아니라 헬로 키티·반다이 등 캐릭터 완구 상품까지 취급하는 엔터테인먼트형 매장이다. 내년에는 번화가 5∼6곳에 신규로 진출한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도 지난 달 영풍문고 내 ‘삼성모바일’ 1호점을 열었다. 매장명은 모바일이지만 첨단 디지털 제품이 망라되어 있다. 디지털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소비층을 위해 핸드폰, 노트북, 디지털카메라 등의 제품을 직접 보고 만지며 구매할 수 있는 체험형 매장이다. 교육, 게임과 같은 에듀테인먼트 콘텐츠와 다양한 관련 악세서리도 있다. 개장한 지 열흘도 안됐지만 벌써 방문자 수가 5000명이 넘었다. 박재순 한국총괄은 “향후 젊은이들이 자주 방문하는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매장을 늘려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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