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경북 영천IC를 빠져나와 오른쪽 하이브리드길을 따라 3㎞ 가량 들어가자 영천의 유일한 연구소 경북하이브리드부품연구원(원장 권영각 www.ghi.re.kr)이 나타났다. 연구원으로 들어가는 길 오른편에는 개발을 앞 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DGFEZ) 영천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지난 4월 4만 5000㎥ 부지에 건립한 경북하이브리드부품연구원(이하 연구원)은 연구동과 시험생산동으로 나눠져 있다. 시험생산동 안에는 인근 기업에서 출장 나온 연구원들이 각종 첨단시험장비를 활용해 개발중인 시제품을 테스트하느라 분주했다.
연구원은 정부의 하이브리드부품기술혁신센터사업을 통해 지난 2005년 9월부터 2008년 8월 말까지 3년간 173억원(국비 73억 원, 도비 37억 원, 영천시비 61억 원 등)을 투입해 설립했다. 인프라 구축을 위한 사업은 끝났지만 향후 항공우주 및 첨단 하이브리드 자전거 관련 연구 및 기업지원에 핵심역할을 한다는 취지로 매년 지자체의 지원을 받고 있다. 또 정부지원사업 및 연구개발(R&D)과제를 지속적으로 수주받아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하이브리드(hybrid)란 특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두 개 이상의 요소를 합친 것을 의미한다. 하이브리드부품소재는 금속과 플라스틱, 금속과 세라믹, 기술과 기술 등 각각의 요소를 결합해 탄생시킨 첨단부품소재를 말한다.
연구원은 지난해 10월까지 부품소재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연구동과 시험생산동에 50여종(66억 원 상당)의 첨단시험장비를 구축했다. 이를 기반으로 기업의 애로기술을 해결하고 신뢰성 있는 분석결과를 제공함으로써 제품불량률 감소와 개발기간 단축에 기여해왔다. 총 23명의 인력 중 행정과 장비인력 9명을 제외한 나머지 14명이 부품소재분야 석·박사급으로 구성돼 있다.
기술지원, 창업보육, 인력양성 등 기업의 기술사업화와 R&D역량강화, 해외수출지원 등 사업성과도 적지않다. 그동안 지식경제부 지역산업인력양성사업 등 5건(66억 원)과 중소기업청 산·연공동기술개발사업 등 13건(17억 원)의 R&D사업을 수행했다.
전략기획팀의 이승재 선임연구원은 “정부 R&D과제를 지역기업들과 연계해 수행함으로써 기업의 R&D역량강화에 적지않은 기여를 했다고 본다”며, “이젠 기반시설과 지원역량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내년부터 오는 2015년까지 하이브리드부품소재산업 선도도시 도약이라는 비전을 앞세워 하이브리드 전문기업 육성, 하이브리드 클러스터 조성, 하이브리드 전략제품 개발에 나선다. 이와함께 정부의 R&D사업의 지속적인 수주를 통해 재정자립화도 함께 모색한다.
향후 중장기 사업으로는 영천지역에 조성예정인 에어로테크노밸리(ATV)에서 인증분야 핵심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국방특화센터사업으로 향후 9년간 50억 원을 투입, 국방정밀부품소재기술개발이 진행중이다. 이미 연구원 내에는 항공기술연구소가 의뢰한 부품테스트가 한창이다.
지난 7월에는 DGFEZ 영천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에 오는 2011년까지 미래형 자전거산업 지원 인프라를 구축하는 국책사업을 수주했다. 이 사업의 핵심은 영천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에 프레임과 서스펜션 모둘 등 자전거 핵심부품 중심의 자전거산업 집적화단지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연구원은 단지에 입주할 관련 기업에 기술지원과 인력양성, 마케팅을 지원하고, 국내외 자전거 부품 시험평가 및 국제공인 인증을 수행할 수 있는 센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연구원은 이곳에 단지가 조성되면 자전거 핵심 부품소재의 세계적 공급기지화가 가능하고, 고부가가치 자전거 산업을 선도하는 인프라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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