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청소기, 애완 로봇견 등 로봇이 집안으로 들어오면서 로봇을 대하는 기술적·법적 방식이 보다 정교해져야 한다는 주장이 미국에서 제기됐다고 AP가 7일 전했다.
미 로봇개발자와 변호사들 사이에서 미래 로봇은 인간이 하기 어려운 집안 일을 돕고 노인을 돌보는 식으로 인간에 보다 가깝게 변하기 때문에 기술과 법률 부분에서 고민이 필요하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 같은 고민은 수년간 집 밖에서 머물러 있던 로봇이 가사 도우미로 집안으로 들어오면서 시작됐다고 AP는 설명했다.
과거 로봇은 주로 전쟁터에서 폭탄을 탐지하거나 공장에서 차를 만들 때 쓰여졌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집안에서 로봇을 사용하는 빈도가 높아졌다. 로봇 청소기와 로봇을 이용하는 잔디 깎기, 송수관 청소기, 감시시스템, 로봇 강아지 등 종류 또한 다양하다.
노인의 친구가 돼 주는 로봇 인형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10년간 첨단기술 개발이 눈에 띄게 발전하면서 가사나 노약자를 돕는 개인적인 편의 로봇이 점차 생활을 지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기술 트렌드 분석회사인 ABI리서치는 오는 2015년까지 개인용 로봇 판매가 미국에서 50억달러 규모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보다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에 따라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기술 개발 뿐만 아니라 기술개발의 초점이 어디에 맞춰져야 하는 지에 대한 고민이 생겨났다. 에릭 호르비츠 마이크로소프트(MS) 연구원 등은 최근 ‘진화된 인공지능 협회’ 등을 만들어 인간과 로봇 상호관계의 미래에 대해 연구를 본격 시작했다. 로봇이 사람의 발을 밟아 다치게 하거나 고양이나 개와 같은 애완동물을 괴롭히는 경우 등 영화에서나 봐왔던 상황들이 직접 현실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호르비츠 연구원은 “우리가 자동화시스템에 계속 의지하면 할수록 이런 시스템이 가져올 미래에 대해 보다 깊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이것은 과학자의 책임과도 연계된다”고 말했다.
로봇이 일반화되면서 제품신뢰성 등 법적인 문제를 제조사에만 물을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로봇의 경우 제조사가 제품을 만들어서 내놔도 실제 움직이는 문제는 소프트웨어 회사의 프로그래밍과 소비자가 직접 매뉴얼하는 방식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에는 구체적인 로봇관련 법안이 없다. 또한 학계에서는 또 로봇이 사람과 상호작용할 수록 윤리적인 부분이 기술적, 법적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로날드 앳킨슨 조지아택 교수는 “로봇 시스템과 윤리적 문제가 결부돼 연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이것은 사람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로봇과 상호작용하는 시스템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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