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지수 2,000 시대가 다시 도래할 것이란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
본격적인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국내 기업의 이익 증가세 등을 바탕으로 내년 코스피지수가 2,000을 넘어설 것이라는 국내외 증권사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내년 코스피지수 2,000시대 재개 전망에 불씨를 당긴 곳은 푸르덴셜투자증권으로 지난달 3일 코스피지수가 2,200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내년 증시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2,000 고지에 처음 오른 것은 지난 2007년 7월25일로 당시 2,004.22를 기록한 뒤 이어 지수는 10월 2일 2,014.09로 2,000선을 재탈환하고 그달 31일 역사적 고점인 2,064.85까지 올랐다.
따라서 2,200이란 지수는 전 국민이 펀드계좌를 하나씩 가질 정도로 증시 열기가 뜨거웠던 2007년 수준 이상으로 오를 것이란 강한 낙관론을 뜻한다.
푸르덴셜투자증권에 이어 토러스투자증권이 지수 2,100선을 전망치 상단으로 내놓았고, IBK투자증권은 2,070, 키움증권은 2,000, 유진투자증권은 2,020을 제시하면서 지수 2,000시대 재개론에 힘을 실었다.
이들 증권사는 내년 증시를 낙관하는 배경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과 국내 기업이익의 증가세를 꼽았다.
세계 경제를 이끄는 중국의 성장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뿐아니라 미국 경기도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기업의 수출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된다는 것.
수급 측면에선 내년 국내 증시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힘입어 외국인 매수세 유입이 지속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한국증시의 시가총액을 감안,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지수(MSCI) 선진국지수 내 비중을 3.5% 수준으로 추산해 선진국지수 편입에 따른 국내 증시로의 외국인 매수세 유입 규모를 약 90억달러로 보고 있다.
중국의 위안화 절상도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유진투자증권은 중국 정부가 내년 상반기 중 위안화 절상을 용인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를 전후한 시기부터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 강세가 심화되고, 글로벌 자금의 아시아 집중현상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푸르덴셜투자증권 이영원 애널리스트는 “한국시장은 가파른 이익 증가속도에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아 기본 방향은 ’상승’이다”라고 말했다.
해외 증권사로는 골드만삭스와 UBS가 지수 2,000시대 재개론에 동참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일 발표한 ’내년 증시 전망’ 보고서에서 적정 코스피지수를 지금까지 나온 수치 중 가장 높은 2,300으로 제시했다.
특히 기업의 강력한 실적 개선세와 해외 자금 유입에 따른 예상 외의 풍부한 유동성 등 일정 조건이 갖춰진다면 2,8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UBS도 반도체, 휴대전화, 자동차 등에서 한국의 주요기업이 글로벌 경쟁사와 격차를 벌려 나감에 따라 내년 연말 코스피지수 목표치를 2,0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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