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AMD와 벌여온 4년여간의 법정 공방을 합의금을 주고 마무리 짓자 이번엔 시선이 엔비디아에 쏠렸다. 엔비디아 역시 그래픽 칩세트 시장에서 인텔의 불공정 행위를 놓고 비슷한 기간 동안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비즈니스위크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그래픽 칩세트 시장에서의 불공정 행위와 관련해 인텔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이번 사안과 관련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6일 보도했다.
두 회사의 분쟁을 두고 지난해 공식 조사에 착수한 FTC는 최근 인텔과 AMD가 지난달 합의한 이후 엔비디아와의 사안을 어떻게 처리할 지를 고민해왔다.
인텔과 엔비디아는 지난 2004년 상호 기술 협약을 맺고 CPU와 그래픽 칩세트를 각각 개발해왔다. 그러나 엔비디아가 그래픽 칩세트 시장에서 독자 브랜드로 급성장하자 인텔이 이를 견제하기 위해 다양한 불공정 행위를 일삼았다고 엔비디아가 제소한 바 있다. 또 올 초 인텔은 최신 CPU 아키텍처 ‘네할렘’과 호환하는 그래픽 칩세트를 엔비디아가 만들지 못하도록 법원에 소송을 내기도 했다.
현재 IT업계의 관심은 FTC 조사가 구체화될 경우 AMD의 사례처럼 이번에도 인텔이 엔비디아와 배상금 형태로 합의를 이끌어낼 것인가에 쏠려있다.
인텔의 척 말로니 대변인은 “FTC와의 면담 과정에서 우리의 상황을 충분히 설명했고 더 이상의 조사는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더 이상 FTC의 조사를 받고 싶지도 않지만 받지 않도록 조치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러나 FTC 관계자는 “공정 경쟁을 이끌어내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며 인텔에 대한 추가 조사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고 비즈니스위크는 전했다.
인텔이 엔비디아와의 분쟁을 종결할 수 있는 특단의 조치를 취할지 아니면 FTC의 조사에 응하면 시간을 지체할 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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