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굴지의 PC 제조업체인 델이 폴란드 공장을 팔기로 하는 등 자체 생산체계 포기작업에 속도를 더했다. 델은 이에 앞선 지난 9월 스마트폰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39억달러(약 4조4900억원)를 들여 페롯시스템을 인수, 확고한 사업 전략 전환 의지를 드러냈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델이 폴란드 PC 공장을 대만 폭스콘(Foxconn)에 팔기로 했다.
거래 조건이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1600여 폴란드 공장 직원들의 고용 승계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델은 다만, 폭스콘이 폴란드 공장에서 계속 델 컴퓨터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거래는 델이 자체 공장에서 PC를 생산하며 컴퓨터 산업 선두 주자로 나섰던 전략을 포기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자체 생산체계가 델을 세계 최대 PC 제조업체로 키웠지만, 지난 2006년부터 시작된 HP·에이서 등의 싸고 효율적인 아웃소싱 체계에 더 버텨낼 재간이 없었던 것이다.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공장을 소유하는 게 PC 제조업체를 서서히 고사시킨다는 이유에서다.
델은 지난해부터 공장을 팔기 시작했다. 텍사스 공장에 이어 올해 아일랜드와 노스캐롤라이나 공장을 닫았다. 아직 텍사스, 브라질,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등에 공장이 여러 개가 남았는데 매각 작업도 수월하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하반기 경제가 곤두박질한 뒤 투자자에게 PC 공장이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부터 PC 소매 시장에 진입하고, 판매 가격을 내렸으며, 통신(스마트폰)시장을 넘보는 등 회사를 되살리려는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델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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