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채용문화를 바꾸자] (3)인턴십 만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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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0년대 IT산업의 고속 성장에 따라 인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정보통신학과, 전파공학과 등 다양한 IT 학과가 잇따라 개설됐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 이후 IT산업 성장세가 한풀꺾이면서 이 분야에서 인력 수요는 크게 늘지 않은 반면 인력 공급은 계속 이루어지면서 공급 과잉이 발생했다.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7년 기준 IT학과 졸업생은 연간 3만8000명에 이르는 반면 IT기업 채용인원은 3만5000여명에 그쳤다. 해마다 3000명의 초과 공급이 이루어지는 셈이다. 공급 과잉보다도 더 큰 문제는 산업수요와 괴리된 IT학과의 교육체계로 인해 산업현장,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만성적인 인력부족을 경험하고 있다.

 한이음 IT인턴십은 이러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멘토링을 포함한 사전교육과 2달간의 인턴십 그리고 고용연계를 통해 4학년 재학생에게는 실무능력을 키워주는 것은 물론이고 취업으로 연계시켜주고 중소기업은 실무능력을 갖춘 인재를 구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지난해 시범사업의 경우 3, 4학년을 대상으로 시행했지만 3학년 대상의 인턴십은 기본적인 전공 학습이 부족한데다가 취업연계가 부족하다고 보고 제외했다. 사실상 청년실업대책의 일환으로 대졸 미취업자를 중심으로 진행된 중소기업청년인턴제, 행정인턴제와 달리 재학생을 대상으로 진행, 취업 연계를 높이고 학생들에게도 향후 미래를 보다 구체화할 수 있게 도와줬다.

 권장우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인력양성단장은 “기존 인턴십을 개선한 한이음인턴십은 학부제의 실무능력 향상과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 매우 성공적이라고 자평한다”며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업 중 8곳은 인턴십 수행 경력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할 의사가 있다고 밝히는 등 기업에서도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정보산업연합회 한이음인턴십 만족도 조사결과 올해 인턴십 참여기업 10곳 중 9곳은 내년에도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미니로봇에서 한이음인턴십을 수행한 동국대의 신용민 학생은 “인턴십과 멘토와의 만남을 통해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게 됐다”며 “대학원에 진학해 취업은 하지 않았지만 기회가 된다면 석사 졸업 후 가족 같았던 미니로봇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권 단장은 “올해가 한이음 인턴십 원년이었다면 내년에는 연수생 및 연수기업의 정보 공개 강화, 지도사원(멘토)에 대한 지원 및 고용 연계시 지원 기간 확대 등 인턴십 전반에 대한 품질을 향상시켜 나갈 예정”이라며 “사회 전반에 인턴십 문화가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