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월 26일 ‘기업가정신 국제콘퍼런스’에서 안철수 KAIST 교수는 우리나라 중소 인터넷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MS, 구글, 야후 등이 구사했던 상생협력 전략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즉, 대기업이 규모를 통해 입지를 다질 수 있도록 중소형 기업은 ‘특정 기술·서비스·콘텐츠 등의 제공’이라는 특화된 역할을 수행해주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안철수 교수의 언급에 덧붙여 중소기업이 트위터, 미투데이 등의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대기업과는 차별화된 비즈니스 영역을 개척해내는 것도 상생협력 전략모델이 될 수 있겠다. 그러면 인터넷 기업 간의 이러한 상생협력 노력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사회적 기반이 갖추어져야 할까.
우선 인터넷 기술력이 확보된 모바일, IPTV 등 다양한 비즈니스 영역이 해외 시장을 개척해 ‘경제적 규모의 확대’를 가져와야 한다. 우리나라 인터넷 비즈니스 시장을 들여다보면, 주요 수익모델인 광고시장에서 상위 3개 포털사가 전체시장의 86.6%를 점유하고 있는 ‘승자독식 현상’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중소 인터넷 기업들의 생존 환경은 더욱 어려워지고, 대형 포털사 역시도 국내시장에서 더 이상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의미다.
대외적으로 규모의 확대가 이뤄지면 내부적으로는 중소기업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시장에서 제대로 보호·평가받을 수 있도록 BM(Business Model) 특허 가치에 대한 인식이 사회 전반적으로 형성돼야 한다. ‘BM 특허’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국가의 성장동력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며, 그 자체가 인터넷 비즈니스 발전의 기반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BM 특허의 성장 가능성을 철저히 분석하고, 체계적인 범정부적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
우리나라는 올해 ITU가 발표한 ‘정보통신발전지수’에서 전 세계 2위를 차지한 ‘인터넷 강국’이다. 이제 ‘인터넷 강국’에서 세계적 흐름에 발맞춘 ‘인터넷 비즈니스 강국’으로 도약할 때다. 이를 위해 ‘BM 특허’의 정책적 활성화를 제안해본다.
주용완 한국인터넷진흥원 비즈니스확산팀장 ywju@kis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