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도심 곳곳에서 들리는 악기 연주소리를 담은 영상이 서울의 색다른 매력을 느끼게 해준다. 서울역 버스 정류장, 한 젊은이가 미니 드럼으로 흥겨운 비트소리를 낸다. 지루하게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의 마음이 즐겁다. 발 디딜 틈 없이 바쁜 노량진 수산시장, 힘껏 뿜어져 나오는 수족관의 물거품을 배경으로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젊은이가 보인다. 그의 연주에 정신 없이 일하던 상인들도 짬을 갖고 한숨을 쉬어 본다. 수도 서울의 무구한 세월이 느껴지는 동대문에서 홀로 멜로디언을 연주해 보기도 하고, 명동에서는 ‘딩동댕’ 맑은 실로폰 소리를 내보기도 한다. 종로3가 지하철 역사. 이곳 계단 한가운데에 앉아 피리를 분다. 또각또각 사람들의 급한 구두소리는 연주에 흥을 더한다. 미니 드럼·아코디언·멜로디언·실로폰·피리 5개의 악기는 각기 다른 소리를 냈지만 아름다운 화음이 되어 하나의 노래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