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전통의 영국 오디오 종합제조사가 내년 CD플레이어 생산 중단을 선언했다. CD 시장이 줄어드는 가운데 디지털 다운로드 음악 시장이 괄목 성장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카세트 테이프, 레코드 등이 그랬듯 CD 역시 머지않아 주류 매체의 지위를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다.
가디언, BBC 등은 손덱이라는 턴테이블로 잘 알려진 ‘린 프로덕트’가 오디오 제조사 중 최초로 2010년 1월 1일부터 CD플레이어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25일 보도했다.
대신 린 프로덕트는 MP3 플레이어 등 디지털 음악 재생기기에 생산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레코드 재생을 위한 턴테이블 생산은 지속한다.
린 프로덕트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고객들이 초고음질 디지털 음악을 원한다는 것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린 프로덕트의 질라드 티펜브런 매니징 디렉터는 “우리 고객은 이미 CD플레이어의 한계를 깨달았으며 디지털 음악을 보다 더 잘 다루고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며 “우리의 CD플레이어 판매는 연간 40%씩 급감하고 있는 반면 디지털 음악 재생기기는 전례 없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린의 CD플레이어 생산 중단은 음반 산업 변화의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지난 1982년부터 상용화된 CD는 레코드와 카세트 테이프를 대체했다. 이제는 디지털 음악이 다시 CD 시장을 잠식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실제 CD에서 디지털 음악으로의 이동은 두드러지고 있다. 2009년 현재 린의 디지털 음악 재생기기는 CD플레이어 판매 숫자를 넘어섰다.
이와 함께 CD의 음반 시장 점유율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 반면 디지털 음악 다운로드는 급증하고 있다. 영국음반산업협회(BPI)는 지난달 합법적인 음악 다운로드 숫자가 이미 지난해 전체 숫자를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1억1700만곡 중 99% 가까이가 디지털 음악 다운로드를 통해 판매됐다.
2006년의 경우 영국에서 판매된 1억5400만장 앨범 중 98%에 이르는 1억5100만장이 CD였다. 하지만 2007년에는 총 판매 1억3800만장 중 1억3100만장의 CD판매로 시장 점유율이 95%로 줄어들었다. 이후 지난해에는 1억3700만장 판매 중 CD가 1억2300만장 판매돼 처음으로 90% 이하로 내려갔다. 반면 디지털 음반 다운로드는 1030만장으로 뛰어올랐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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