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IT의 결합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텔레메틱스 등의 기술이 자동차와 결합하면서 본격적인 카2.0 시대가 열리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공동으로 참여해 구성된 ‘ng커넥트프로그램(The ng Connect Program)’이란 조직은 카2.0 시대를 선도하고 있는 조직 가운데 하나다. 올해 공식 출범한 ‘ng커넥트프로그램`은 자동차에 4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LTE 기반의 브로드밴드 서비스를 적용하려는 의욕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현재 LTE 기술을 이끌고 있는 세계적 통신기업 알카텔-루슨트를 비롯해 일본의 자동차 메이커 도요타, 소프트웨어업체인 QNX소프트웨어시스템즈,애틀란틱 레코드,커넥트2미디어,크리에이티브 테크놀로지,게임스트리머,쿄세라,4DK 등 굴지의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이 힘을 합쳐 소위 ‘LTE커넥티드 카(LTE Connected Car)’라는 새로운 개념의 자동차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LTE커넥티드카에 대한 보다 자세한 설명은 공식 홈페이지(http://www.ngconnect.org/lteconnectedcar)를 참고하면 된다
‘ng커넥트프로그램’은 최근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자동차인 ‘프리우스’를 LTE커넥티드카의 첫 번째 플랫폼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내년 발표 예정인 프리우스 모델에 LTE커넥티드카 개념을 처음으로 적용키로 했다는 것. 이미 ng커넥트프로그램은 지난 3일 뉴욕에서 쇼케이스 행사를 열고 LTE커넥티드카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하기도 했다.
LTE커넥티드카는 LTE 접속은 물론이고 와이파이(무선인터넷),보다 향상된 GPS내비게이션 등 첨단 IT기능을 제공한다. 운전석은 물론 보조석까지 설치된 4대의 터치스크린 방식 디스플레이를 통해 GPS내비게이션, 비디오 온 디맨드, 음악 다운로드, 멀티플레이어 게임, 유튜브 동영상 감상, SNS 서비스 등이 모두 가능하다. 자동차에 장착된 각종 센서를 통해 타이어의 이상 유무 등 자동차의 현재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도 있다.
LTE커넥티드카가 내년에 본격 출시되면 자동차는 단순히 이동수단이 아니라 모바일 플랫폼이 적용되는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와 IT의 결합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트랜드로 자리잡았다. 특히 컴퓨터 업체들이 자동차IT분야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인텔은 차량용 아톰 프로세서를 내놓고 있는데, 이 프로세서는 MS의 자동차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결합되어 음성인식이나 모바일 기기 통합 등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MS측은 인텔의 아톰 프로세서와 MS의 기술이 결합해 자동차IT 기술에 새로운 장을 열어갈 것이라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MS는 현대자동차와도 카인포메이션 시스템의 공동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휴즈텔레메틱스는 벤츠자동차를 아이폰이나 블랙베리로 원격 제어할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m브레이스‘라고 명명된 이 애플리케이션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원격지에서 자동차 문을 열고 시동을 거는게 가능하다. 비상상황시 바로 서비스센터에 연락할 수도 있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6개월 동안 무료이며, 무료 사용 기간이 끝나면 매년 280달러의 사용료를 내야한다. 벤츠는 이 애플리케이션을 적용받는 첫 번째 자동차다.
포드자동차가 개발한 ‘마이 키(My Key)’ 기능도 재미있다. ‘마이 키‘ 기능을 이용하면 특정 연령대의 운전자가 운전석에 앉을 경우 속도를 몇 킬로미터 이상 내지 못하도록 설정하거나, 카오디오의 불륨을 제한하는 게 가능하다. 폭주족 아들에게도 안심하고 자동차 키를 맡길 수 있다. 포드는 76GHz 레이더 시스템을 활용, 운전자에게 장애물을 미리 알려주는 기술도 구현했다. 이 기술은 F-22 전투기 기술을 차용한 것이라고 한다. 모바일 플랫폼의 자동차 탑재로 자동차가 움직이는 첨단 IT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LTE(Long Term Evolution)란=에릭슨 등 통신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4세대 이동통신의 기술표준이다. 현재 모바일 와이맥스 진영과 4세대 이통시장을 놓고 치열한 표준경쟁을 벌이고 있다. 4세대 서비스가 도입되면 유선에 이어 무선에도 본격적인 광대역 서비스가 열리게 된다.
LTE는 최대 다운로드 100Mbps, 업로드 50Mbps 속도로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해 휴대폰으로 700MB용량의 영화 한편을 1분 안에 다운로드 할 수 있다. 3세대 서비스인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 대비 5배 빠른 속도다.
이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인터넷TV와 모바일 비디오 블로깅, 온라인 비디오 게임 등 광대역 서비스가 자동차안에서도 가능해져 모바일 브로드밴드 사용 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꿔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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