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무기 개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AFP는 18일 세계적인 인터넷 보안회사 맥아피가 낸 ‘사이버 범죄학 보고서 2009’를 인용해 사이버 무기를 경쟁적으로 개발 중이며 사이버전쟁시대로 들어서고 있다고 전했다.
맥아피는 이 보고서에서 중국, 프랑스, 이스라엘, 러시아, 미국 등을 중심으로 사이버 전쟁에 대비한 전략이 속속 구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각 국가들은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사이버 전쟁에 대비해 보이지 않게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있기도 하고 해킹방법, 바이러스 등 다양한 무기도 함께 개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공격대상은 각 국가의 은행, 금융, 전자결제시스템, 오일과 가스 분야 등 주요 인프라와 정부기관에 쏠려있는 경우가 많으며 정치적인 의도의 사이버 공격이 매년 증가추세에 있다고 지적했다.
데이브 드월트 맥아피 CEO는 “2년 전 세계 사이버 무기 경쟁에 대해 경고했던 바 있다”며 “지금 시간이 흐를수록 세계 곳곳에서 사이버전과 무기 보유 경쟁과 관련한 증거가 증가하고 있으며, 타깃도 백악관을 포함해 국가안보국, 방위국 등 주요기관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보고서는 국가정보망이 공격당했던 사례를 들어가며 사이버전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지난 2008년 8월 발생한 러시아와 그루지아 공화국간 전쟁에서 러시아 군대가 지상전을 벌이는 동안 러시아 내에서는 범국가적인 사이버 공격을 펼쳐 정부와 금융기관 서버가 마비된바 있다. 또 지난 7월 미국에서 시작해 한국에 7·7 디도스(DDos)대란으로 알려진 사건도 예로 들었다. 공격 진원지가 북한으로 추정되고 있는 이 사건은 공격을 받은 서버 대부분이 미국과 한국의 주요 관공서 등이었다.
보고서는 “만일 북한이 한국의 네트워크와 국가 통신수단에 엄청난 영향을 줬다면 한국 내 미국 군대와 워싱턴에 있는 국방사령부, 하와이에 있는 태평양 사령부 간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사이버 공격의 결과가 실제 물리적인 위험과 죽음을 불러올 수 있음을 경고했다. IT가 발전하면서 사회 기간 산업 대부분이 사이버 내에서 작동되기 때문이다. 드월트 CEO는 “주요 인프라들은 인터넷과 연계돼 있지만 대부분 보안기능에 취약하다”며 “공격에 지나치게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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