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디도스 공격`, 미군 통신마비 겨냥 가능성"

북한이 배후로 의심받고 있는 지난 7월 한국과 미국의 주요 인터넷 사이트에 대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은 주한미군과 미군 지휘부 간 통신 마비를 겨냥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의 인터넷보안 소프트웨어(SW) 업체인 맥아피는 최근 연례보고서에서 “북한이 주요 인터넷 통신망을 통한 한미 간 정보 전달을 심각하게 줄일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면 북한이 비무장지대를 넘어 남한을 기습 침공할 때 상당한 이점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가 18일 전했다.

이 보고서는 북한을 디도스 공격의 배후로 지목하지 않은 채 “만약 북한이 배후라면 이런 목표 아래 한국의 인터넷 과부하와 한미 양국 간 인터넷 통신 급증이 주한 미군과 미군 지휘부 사이의 통신 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시험해 보려는 의도에서 공격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인터넷보안 전문가들은 한미 양국을 대상으로 한 이번 공격이 정교하지 않은 성가신 수준이라는 데만 의견일치를 보일 뿐”이라며 “북한이 배후인지는 여전히 논쟁거리”라고 말했다.

원세훈 국정원장은 지난달 국회 정보위 국정감사에서 “한국, 미국 등의 인터넷 사이트에 대한 디도스 공격 경로를 추적한 결과, 중국에서 들어온 회선이 있었다”며 “그 회선은 북한 체신청이 임대해 쓰는 IP(인터넷 주소)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맥아피사 보고서는 이어 “단순범죄를 넘어서 민족국가나 정치적 목적과 연계된 사이버 공격과 통신망 침투가 늘고 있다”며 “각국이 ’사이버 군비경쟁’으로 불리는 사이버능력 확충 경쟁을 벌이면서 이미 ’사이버 냉전(cyber cold war)’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또 “현대의 무기는 핵이 아니라 가상무기로, 모두가 이 위협에 적응해야 한다”며 “사이버전에 대한 공개적 논의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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