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이 국내 기업 전체를 대상으로 재매각을 추진키로 했다. 만약 재매각 절차를 통해서도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블록 세일’을 단행키로 했다. 블록 세일이란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는 지분만 남기고 나머지 지분을 시장에 매각하는 방식이다.
하이닉스 주주협의회 운영위원회는 16일 실무자 회의를 열어 하이닉스반도체를 재매각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대기업군에 한해 인수 참여의 기회를 줬던 기존 매각 방침과 달리 이번에는 제한 없는 완전 공개 입찰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운영위원회 측은 “하이닉스의 영업 실적이 8분기만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고 반도체 시황도 강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지금이 하이닉스 매각의 최적기라고 판단했다”며 “국내 기업 전체를 대상으로 공개 경쟁 방식의 인수합병(M&A)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 안건은 주주협의회에 올려져 오는 25일 쯤 확정될 예정이다. 이날 주주협의회는 보유 지분 전체를 매각할 지, 일부를 우선 매각할 지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협의회에서 의결권 기준으로 75% 이상이 찬성하면 공개 입찰이 추진된다. 이후 인수의향서(LOI)는 다음달 15일까지 받기로 했다.
그러나 주주협의회는 내달 15일까지 LOI를 제출하는 기업이 없으면 하이닉스 지분의 10~15%를 시장에 우선 매각하는 블록 세일을 추진키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인수자가 없어 블록 세일을 하게 되면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는 지분만 놔두고 10∼15% 정도를 매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블록 세일이 실시되면 하이닉스 인수에 필요한 자금이 줄어 인수자의 부담을 덜게 된다. 현재 채권단이 보유한 하이닉스 지분은 총 28.07%이다. 의결권 기준으로 외환은행(22.81%), 우리은행(22.28%), 신한은행(16.91%), 정책금융공사(17.27%), 농협(3.57%) 등의 순으로 보유하고 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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