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LCD 산업계에 ‘차이완(중국+대만)’발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경영난에 허덕이던 세계 4위 LCD 패널업체인 치메이옵토일렉트로닉스(CMO)가 세계 최대 전자제품위탁생산(EMS) 업체인 폭스콘 계열과 전격 합병한다. 규모면에서 일약 세계 3위로 부상하는 것은 물론 거대한 중국 수요 기반을 갖출 수 있게 돼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 등 한국 업체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폭스콘의 자회사인 모니터·노트북용 LCD 패널업체 이노룩스는 CMO를 인수한다고 15일 밝혔다. 양사의 합병은 이노룩스 1주당 CMO 주식 2.05주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CMO는 지난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올 2분기 연속 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으로 매각설이 끊이지 않았다. 합병 회사의 명칭은 규모에서 앞선 ‘CMO’를 그대로 사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이노룩스는 지난달 휴대폰·디지털카메라용 소형 LCD 패널업체인 대만 TPO디스플레이를 인수하기도 했다.
테리 궈우 폭스콘 회장은 “합병 회사가 당장 세계 최대 LCD 패널 업체가 되지는 않겠지만 조만간 대만 1위에 오를 것”으로 자신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이 세계 2위인 LG디스플레이에 강한 도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폭스콘이 중국에서 40만명 이상의 근로자를 고용할 만큼 대규모 생산거점을 두고 있어 이번 합병이 중국 LCD 시장에서 대만 파워를 강화할 것으로 관측됐다.
안현승 디스플레이서치코리아 사장은 “CMO가 최근 경영난을 겪기는 했지만 폭스콘 계열을 새로운 주인으로 맞으면서 중국이라는 거대 수요 기반을 갖추게 돼 한국 업체들에게도 위협적인 존재로 부상하게 됐다”며 “대만 LCD패널 업체들이 한국 업체들과 비슷하게 패널 제조에서 세트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를 갖추게 됐다는 점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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