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세계 최대의 TV 외주 생산업체인 중국 ‘TPV’와 TV·모니터 생산을 위한 조인트벤처(JV)를 설립했다. 지난해 대만 암트란과 설립한 현지 합작 TV 생산법인에 이어 두번째다. LG디스플레이가 중국내에서 안정적인 LCD 패널 공급선을 확대하기 위한 이른바 사업구조 변화(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대표 권영수)는 최근 세계 최대 TV 아웃소싱 업체인 TPV와 제휴, TV·모니터 사업 합작사인 ‘L&T 디스플레이 테크놀로지’를 푸젠성 샤먼시와 푸칭시에 각각 설립했다고 15일 밝혔다. TPV는 중국 모니터 시장 1위 업체인 AOC 등을 자회사로 보유한 TV 외주 생산 전문업체다. 현재 전 세계 TV 아웃소싱 시장에서 2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한 1위 업체다.
샤먼시에 위치한 LCD TV 및 모듈 합작사는 총투자금액 3400만달러로 설립, TV용 LCD 모듈과 TV를 외주 생산판매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 회사의 지분 51%를 갖게 된다. 현지 합작사는 필립스와 LG전자 등의 안정적인 거래선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부터 본격 생산에 돌입해 연간 300만대 수준의 TV를 생산할 것으로 전해졌다.
모니터 부문 합작사는 자본금 5000만달러 규모로 푸칭시에 거점을 구축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이 회사의 지분 51%를 확보하기로 했다. 모니터 부문 합작사는 프리미엄급 모니터는 물론 올인원 PC, 광고용 디스플레이를 생산할 예정이다. 또 현지 시장 조사 및 신규 고객사 발굴 등의 사업도 펼칠 계획이다. 연간 생산 목표는 500만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TPV와의 합작사 설립은 LCD 패널 제조의 단순한 사업 구조에서 탈피하고, 안정적인 세트 고객사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며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자 하는 뜻”이라고 말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0월 대만 TV 업체 암트란과 제휴, 중국 쑤저우에 LCD 모듈·TV 아웃소싱 합작사 ‘라켄(Raken)’을 설립한 바 있다. 이 합작사를 통해 연간 400만대 수준의 TV를 생산, 비지오와 LG전자 등에 공급하고 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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