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 위기로 소프트웨어(SW) 시장이 좀처럼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다국적 SW 기업들의 수장이 줄줄이 교체될 전망이다.
특히 국내를 비롯한 아태지역 SW업계 실적 악화가 두드러지는데다 인수합병(M&A) 등 시장재편도 잇따를 전망이어서 CEO 교체 바람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토데스크코리아, 퀘스트소프트웨어코리아, VM웨어코리아가 줄줄이 신임 사장을 찾고 있다.
대부분 기업이 아태 지역에서 한국을 총괄하면서 후임 사장을 찾고 있는데 대상자 찾기가 어려워 올해 말이나 내년 초는 돼야 신임 사장의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다국적SW 기업 사장 교체가 늘어난 것은 최근 국내 엔터프라이즈 SW 시장 성장세가 아태지역에서 가장 낮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트너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불과 2% 성장에 그쳐 아태지역 4대 시장(한국, 중국, 호주, 인도)에서 가장 더딘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반해 중국은 올해 12.2%, 인도는 10.1%, 호주 역시 5.4% 성장했다. 한국 시장의 성장세는 둔화됐지만 본사에서 제시하는 매출 기대치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한국지사들이 매출 목표에 쫓기는 것은 물론이고 입지가 좁아져 당분간 인력 이동은 지속될 전망이다. 또 다국적 기업들의 인수합병으로 지사가 통폐합되는 것도 인력 이동을 부채질하고 있다.
전완택 퀘스트소프트웨어코리아 사장은 9월 말 회사를 떠나 리차드 모슬리 아태지역&일본 총괄 부사장이 한국 지사까지 총괄하고 있다. 퀘스트소프트코리아 측은 인선 작업 막바지에 있어 이르면 내달 중 신임 사장이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기환 오토데스크코리아 사장도 10월 말로 사임하고 신사업을 구상 중이며 현태호 VM웨어코리아 사장은 내년 1월까지 근무한다. 오토데스크코리아 관계자는 “내년 초께 신임 사장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안다”며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한 다국적 SW업계 사장은 “국내 시장이 좀처럼 활기를 찾지 못하면서 올해 유난히 SW업체의 물갈이가 심한 것 같다”며 “실적 및 인수합병 이슈로 인해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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