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기술인재대전 첫 개최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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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능인력이 국가 미래를 짊어질 기술인재로 커나갈 수 있도록 제1회 중소기업기술인재대전이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18일 개막된다. 전문계고 학생이 로봇 실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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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한국은 중소기업의 심각한 인력부족과 100만명의 청년 실업자가 공존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중소기업은 15만6000명, 중소제조업은 6만명의 인력이 부족한 등 심각한 구인난을 겪고 있다.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 및 내수침체로 인한 생산량 감소, 고용 축소 및 동결 등에 따라 인력부족 문제는 완화되고 있지만, 기술개발 및 생산의 주체인 기술·기능직과 전문직의 인력부족은 여전히 높은 실정이다.

 ◇기능인력 축제 처음 열려=18일 열리는 중소기업기술인재대전은 이 같은 사회적인 분위기를 타개하고 기능인력이 대우받는 사회풍토 조성 및 중소기업 인력 부족를 완화하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전문계고와 전문대학은 산업화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해 적재적소에 공급하면서 국가 발전에 큰 공헌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 이들 기관은 옛 명성이 퇴색하면서 역할이 위축되고 있다. 기업들도 기능직 인력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남다른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술·기능직과 전문직의 인력부족은 실업고 졸업생의 대학진학 급증 및 전문대 졸업생들의 잡미스매치(Job Mismatch)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 ‘직업교육=이류교육’이라는 낙인으로 학부모·학생들의 직업교육 기피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 바뀌지 않으면 개선의 여지는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부, 기능인 우대책 마련해야=정부는 이번 행사를 통해 그동안 정부에서 추진해온 산학연계 맞춤형 인력양성, 특성화 전문계고 육성, 중소기업 기술사관 육성 프로그램 등 산업인력양성프로그램의 성과를 대외에 알려 기능직 인력에 대한 선입견을 바꿀 계획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들 인력에 대한 기업과 청년 구직 인력의 시각 변화다. 기능인력이 다시 우대받을 수 있는 정책 마련이 우선돼야 하기 때문이다. 마이스터교 육성 등 다양한 정책이 나오고 있지만, 현행 대졸자 우선 채용의 기업풍토와 기능인 경시풍조가 이어질 경우에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중소기업청의 한 관계자는 “소질·적성보다는 주로 성적이 낮은 학생의 진학으로 직업교육의 질 저하 및 양성인력의 산업체 불신이 초래되고 있다”며 “직업교육기관의 운영체제 개선 및 지원확대를 통해 직업교육 기관에 대한 기피현상 해소 방안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채용박람회에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기업은행 잡월드사이트(www.ibkjob.co.kr)를 통해 개인회원 가입 및 이력서를 등록하거나 중소기업기술인재대전 홈페이지(www.yes9988.or.kr)에서 현장 면접을 신청하면 된다. 행사기간 중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를 지참하고 기업채용관을 방문해 현장신청도 가능하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