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부자들, 모기지 체납 늘어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지역내 부자 동네에서 모기지 대금을 갚지 못해 고급 주택에 대한 체납 또는 압류통고를 받는 사례가 올해 들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부동산 리서치기관인 ‘MDA 데이터퀵’의 조사 결과 실리콘밸리 부자 동네인 로스 알토스와 그린브레이, 알라모 등 지역의 고급 주택들이 체납 통고를 받는 경우가 올해 들어 9개월 동안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배로 늘어났다.

실리콘밸리의 로스 알토스 등 지역은 부동산 시세 중간값이 100만 달러를 넘는 곳으로 부자들이 많이 사는 동네로 꼽힌다. 알라모 지역 등 부자 동네에서는 모기지 체납 또는 압류 사태가 빚어지면서 200만-300만달러 가량에 매물로 나오는 주택이 늘고 있다. 주택 시세 중간값이 50만 달러를 넘는 실리콘밸리 지역내 월너트크릭이나 로스 개토스, 캠벨 등의 중산층 주택도 올해 들어 압류 통고를 받는 사례가 지난해에 비해 배로 증가했다.

샌프란시스코 시내의 경우 모기지 체납 통고 건수는 올해 들어 76건으로 지난해보다 162% 늘었고 실리콘밸리내 샌타클라라 지역은 134%, 마린 카운티는 126% 각각 늘어났다. 데이터퀵 부동산 전문가인 앤드루 르페이지는 “알라모 지역 등의 부자들이 모기지 체납 등으로 어려 움을 겪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으며 문제는 이런 사태가 계속 악화될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자들은 상대적으로 모기지 체납 등 어려움을 겪게 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리는 특징이 있다”며 “지난해 모기지 사태가 본격화된 이후 많은 서민 주택들이 줄줄이 압류당했지만 부자들은 지금부터가 문제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