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2차산업단지 한국클래드텍(대표 배동현 www.koreaclad.com) 본사 제1공장 자재창고. 최근 방문한 이곳에는 이송을 기다리는 코일에 감긴 크고 작은 금속원자재가 가득 쌓여있다.
구리와 알루미늄, 스텐레스 등 다양한 원자재가 작업자에 의해 간단한 처리공정을 거친 뒤 압착장비로 이송되고 있었다. 메인 설비엔 코일에 감겨진 스텐레스과 구리가 실타래 풀리듯 풀려나와 얼핏 20m가 넘어보이는 마치 소형터널과 같은 장비속으로 빨려들어간다.
꿈의 소재로 알려진 클래드(Clad) 재료를 만드는 공정이다. 클래드는 서로 다른 금속 또는 비철금속을 압착해 맞붙인 재료를 뜻한다. 서로 성질이 다른 금속재료를 첨단 압착기술을 이용해 압착, 새로운 재료로 탄생시켜 각각의 재료가 지닌 장점만을 극대화시키는 것이 클래드 기술이다.
본사에서 100여m 떨어진 곳에는 제2공장 건립공사가 한창이다. 이달 말 준공예정인 제2공장은 산업용 클래드강판의 폭을 1200㎜이하(1공장은 800㎜이하), 두께는 0.01㎜∼4㎜까지 다양하게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게 된다.
?한국클래드텍은 최근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베릴륨동을 대체할 수 있는 CSC 클래드를 개발했다. CSC 클래드는 구리-스텐레스-구리를 접합한 제품으로 0.1㎜∼1㎜까지 생산가능하다.
베릴륨동은 환경오염을 일으키고 인체에 유해한 소재이지만 전기전도성이 좋고, 고강도 특성을 지녀 휴대폰의 배터리 접지 등 주로 고탄성을 요구하는 단자부품의 소재로 쓰인다.
이 업체가 개발한 CSC 클래드는 베릴륨동과 똑같은 성능을 가지면서도 무게가 적게 나가고 가격도 절반수준이다. 이미 국내 대기업에 테스트용으로 납품된 상태이며, 조만간 일부 휴대폰 모델에 적용돼 양산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국클래드텍이 이 같은 기술로 지난해 올린 매출액은 390억원이다. 올해는 45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산업용 클래드의 본격적인 공급이 시작되는 내년에는 이보다 30%더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산업용 클래드를 생산하는 곳은 전세계적으로 한국클래드텍을 포함해 4개 기업밖엔 없다. 압착기술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나타내주는 대목이다.
고가의 신소재를 개발하는 것보단 기존 소재를 첨단 압착기술로 접합해 원가절감, 공정단축, 성능 극대화를 실현하는 클래드 분야에 최근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노정석 신개발영업부 이사는 “그동안 열전도성이 우수해 압력밥솥과 같은 용기를 주로 생산했었지만 이젠 휴대폰, 자동차, IT기기 등 산업용을 겨냥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클래드를 응용할 수 있는 산업분야는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한국클래드텍은 내년 해외진출을 본격화하고, 코스닥에도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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