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FTB(Fusion Techno Belt)사업단(단장 박기현)은 첨단 기술들의 융·복합을 통해 특정 분야에서 경쟁력있는 기술 및 제품을 연구개발(R&D)하기 위해 지난 2004년 지자체주도 연구개발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설립됐다.
당시 FTB사업단의 목표는 의료분야에서 융합연구개발사업의 기반을 조성하고 활성화하는 것. 융·복합이 최근에는 보편화된 개념이지만 당시에는 획기적인 R&D개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FTB사업단은 사업취지에서 상당히 앞서 있었던 셈이다.
지난 6월 말까지 5년 간 85억여원을 투입해 1차 사업을 마무리한 FTB사업단은 그동안의 R&D 성과물의 활용과 신사업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전략산업인 IT와 NT를 의료기술에 접목하는 첨단 헬스케어시스템 및 소재 개발에 매진하며 제품화한 성과물이 적지 않다.
FTB사업단은 △의료접목기술 기반 보조장비 및 제품개발 △센서기술 기반 헬스케어시스템 개발 △모바일기술 기반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 등 3개 과제를 추진했다.
의료접목기술기반 보조장비 및 제품개발 부문에서는 서승혁 교수가 ‘피부노화방지 및 치료용 알진 제품개발’, 김경찬 교수가 ‘의료영상기기용 포커싱 보드 어셈블리 개발’을 진행했다. 또 최태진 교수는 ‘마이크로 선원 원격제어 근접조사장치’를 개발했다.
센서기술기반 헬스케어시스템 개발 부분에서는 넷블루와 맨텍, 한국이엔에쓰가 과제에 참여해 ‘비접촉센서를 이용한 홈헬스케어용 원격생체신호모니터링시스템’, ‘USN 및 멀티센서 기반의 신생아 및 중증 장애인의 생리현상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했다.
모바일기술 기반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 부문에서는 휴원이 ‘모바일 스토리텔링 서비스를 위한 벡터그래픽스 커널 개발’, 퓨전소프트가 ‘U헬스케어를 지원하는 휴대용 헬스 스테이션 단말기 개발’을 마쳤다. 과제의 절반 이상이 기업이 주도한 산·학컨소시엄을 통해 이뤄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R&D를 통한 매출 성과도 적지않다. 지난 2004년부터 지난 6월 말까지 R&D지원을 통한 기업의 매출성과는 96억 8900만원이 넘는다. 상품화는 18건에 달하며, 지적재산권도 130건의 실적을 올렸다. 국내외 전시회 참가지원도 38건에 이른다.
FTB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는 개발된 제품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해외 네트워킹 사업이다. 지난해 말 뉴질랜드와 해외협력사업을 진행해 올해 2월 한·뉴질랜드 국제협력연구 등 상호협력방안을 위한 MOU를 교환했다. 이와 관련 뉴질랜드 오클랜드대학과 유니서비시스사는 지난 4월 대구를 방문해 대구지역 첨단의료기기를 둘러보고 갔다. 사업단의 노력으로 맺어진 뉴질랜드와의 협력은 조만간 대구지역 첨단의료기기의 뉴질랜드 진출은 물론 유럽 등 서구시장 진출의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FTB사업단은 특히 대구 첨단의료복합단지 선정과 관련해 지역의 IT산업 인프라가 의료산업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 모범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
사업단 관계자는 “FTB의 지원을 통해 개발된 IT기반 의료관련 제품은 향후 의료단지가 성공적으로 조성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고령친화산업에 대비, IT기반 고령친화 의료산업을 겨냥한 다양한 사업들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FTB사업단 연구개발 성과(2004~200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