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이미지, 즉 기업정체성을 CI(Corporate Identity)라고 하는 것처럼 최고경영자(CEO)의 이미지는 PI(President Identity)라 한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의 PI를 향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애플·마이크로소프트·GE·디즈니·안연구소 하면 바로 인물이 떠오를 것이다. 스티브 잡스·빌 게이츠·잭 웰치·월트 디즈니·안철수 등 이른바 유명 CEO다. 스티브 잡스가 와병 중이라는 소문이 돌자 애플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고 그가 건강하다는 소식이 들리자 주가는 다시 반등했다. PI는 단순한 이미지 차원을 넘어 기업과 조직의 비즈니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기업의 이미지와 브랜드가 세심하게 관리되는 것처럼 PI도 전략적으로 관리되고 운용돼야 한다. 효과적인 PI를 위해서는 CEO 개인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연예계 및 스포츠 스타와 같이 전문가의 도움과 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 홍보 전문가는 물론이고 필요하다면 이미지 컨설턴트, 스피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스타 CEO들은 꼭 달변은 아니어도 자신의 논리를 조리 있게 전달하고 유머도 적절히 사용할 줄 안다. 강력한 카리스마가 아닌 부드러운 리더십과 친근한 이미지로 공중에 다가갔다. 이는 천성적인 부분도 있지만 후천적인 노력과 전문가의 도움을 보탰기 때문이다.
효과적인 PI를 위해서는 CEO의 공적 궤적과 사적 삶도 일정 부분 기업정체성, 즉 CI와 일치해야 한다. 주류회사 사장은 어느 정도 애주가여야 하며, 헬스케어 분야에 종사하면 CEO 본인도 건강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간과해서는 안 될 점은 PI의 시작은 사내에서부터라는 것이다. 밖으로 알리기 전에 내부 조직 구성원의 합의와 공감을 얻어야 한다. 사내 평판이 좋지 못한 CEO가 언론 플레이에만 집중하다 보면 안팎으로 균열이 생기기 십상이다. 언론뿐 아니라 조직 구성원도 회사를 홍보하고 CEO를 홍보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창출하는 창구 역할을 한다. 진정한 스타 CEO가 되는 첫걸음은 조직 구성원의 신뢰를 받는 것이다.
정광진 KPR 과장 river@kpr.co.kr
오피니언 많이 본 뉴스
-
1
모토로라 중저가폰 또 나온다…올해만 4종 출시
-
2
단독개인사업자 'CEO보험' 가입 못한다…생보사, 줄줄이 판매중지
-
3
LG엔솔, 차세대 원통형 연구 '46셀 개발팀'으로 명명
-
4
역대급 흡입력 가진 블랙홀 발견됐다... “이론한계보다 40배 빨라”
-
5
LG유플러스, 홍범식 CEO 선임
-
6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7
반도체 장비 매출 1위 두고 ASML vs 어플라이드 격돌
-
8
페루 700년 전 어린이 76명 매장… “밭 비옥하게 하려고”
-
9
127큐비트 IBM 양자컴퓨터, 연세대서 국내 첫 가동
-
10
'슈퍼컴퓨터 톱500' 한국 보유수 기준 8위, 성능 10위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