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금융지주 “아시아 통해 글로벌 투자은행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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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은금융지주가 아시아를 기반으로 글로벌 기업투자은행(CIB)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은 2일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 금융사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며 “지금이야 말로 산은금융지주가 세계적인 금융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밝혔다.

 전략적 타깃은 아시아다. 민 회장은 “눈부신 경제 성장을 앞둔 아시아는 도로·항만·산업단지 등 인프라 구축에서 수없이 많은 금융 수요가 있다”며 “아시아의 금융 수요를 공략하는 한편, 우리 제조업체들이 동반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민 회장은 “향후 탄소배출·태양광·풍력·조력 등 녹색 신재생 에너지 부문에서 상당히 큰 프로젝트가 나올 것”이라며 “이 부문에서 우리 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동반 진출 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지원 방법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민유성 회장은 아시아 국가가 발빠르게 성장한 한국의 경험을 배우고 싶어한다는 점에서 산업은행의 경쟁력을 확신했다. 미국·유럽의 금융기관이 신뢰 회복을 위해 몸부림치는 가운데, 자기자본비율(TCE) 등 건전성에도 상대적으로 자신이 있다.

 산업금융지주는 아시아에서 수신 기반을 넓히기 위해 현지 은행의 인수 가능성도 열어뒀다. 민 회장은 “현지 통화로 결제가 가능해지면 우리 기업 진출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수신 기반 확대를 위해 정부와 국내·외 M&A를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장 동력을 해외에서 찾고 있는 한국 기업과 동반해서 별도의 M&A를 추진할 수도 있다. 민 회장은 “아시아 경제가 성장을 지속하면서 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욕구가 커질 것”이라며 “외환 위기 당시 산업은행이 기업구조조정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을 활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달 28일 산업은행은 투자은행으로 거듭날 산업금융지주와 기존 산업은행의 정책 금융부문을 맡을 한국정책금융공사(KoFC)로 쪼개졌다. 산업금융지주는 2020년까지 ‘세계 20위권의 글로벌 CIB’로 비전을 수립한 상태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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