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시스템스와 EMC가 ‘클라우드 컴퓨팅 동맹’을 맺고 IBM·HP를 겨냥, 일대 결전을 예고했다.
2일 로이터에 따르면 통신 장비 시장의 강자 시스코시스템스와 컴퓨팅 하드웨어 업체 EMC가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통신망 장비, 컴퓨터(서버), 스토리지 신제품 꾸러미인 ‘브이블록(vBlock)’을 함께 판매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이번 주 안에 이러한 협약 사실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시스코·EMC 동맹은 폭넓은 데이터 센터 장비 목록을 보유한 IBM과 HP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시스코는 ‘브이블록’ 라인에 통신망 장비와 컴퓨터 서버를 공급할 예정이다. EMC는 VM웨어의 컴퓨팅 가상화 기술과 스토리지 설비를 제공한다.
시스코는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삼아 컴퓨터 서버 시장 진출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MC도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지평을 넓히는 데 도움을 받을 전망이다.
두 회사 모두 새롭게 진출한 분야에서 강력한 후원군을 얻는 셈이어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협력관계로 읽혔다.
소비자도 인터넷을 통해 시스코와 EMC의 ‘브이블록’ 관련 제품을 필요한 만큼 선택해서 쓸 수 있을 전망이다. 일종의 ‘가상 벽돌(block)’처럼 필요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조립해 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직접 사지않고 ‘서비스’ 형태로 제공받을 수도 있는 등 여러 측면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 자극을 줄 것으로 풀이된다. IBM과 HP가 대응책을 내놓을지도 주목거리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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