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과학자들이 컴퓨터 하드웨어 안을 돌아다니며 바이러스와 웜 등 악성 소프트웨어를 찾아내는 디지털 개미를 개발했다고 디스커버리채널이 29일 보도했다.
웨이크포리스트대학과 퍼시픽노스웨스트국립연구소 과학자들은 악성 프로그램을 찾아내 퇴치하는 개미 병사와 장교, 하사관, 파수꾼 군단을 개발했다면서 이를 이용하면 하드웨어의 활용도를 높이고 건강하게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소프트웨어로 구현된 개미들이 접속 속도와 같이 매우 기본적인 정보를 탐지해 감염이나 보안 위협이 일어난 영역을 찾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개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기껏해야 접속 속도나 CPU 활용도, 기타 약 60가지 기술적인 세부사항 가운데 문제점을 찾아낼 수 있는 수준이지만 무언가 비정상적인 것이 발견되면 디지털 페로몬을 분비해 다른 개미들로 하여금 점검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디지털 개미들은 의심스러운 활동이 감지되면 컴퓨터 네트워크를 감시하도록 설계된 프로그램인 디지털 파수꾼에게 보고하고 파수꾼들은 개미들이 수집해온 정보를 분류해 의심스러운 것은 하사관에게 넘기며 하사관은 최종 감독관인 사람에게 알려 문제를 해결하도록 한다. 파수꾼과 하사관들은 문제를 발견하는 개미들에게 상을 주지만 실적이 신통치 않으면 최소한의 인원만 남기고 도태시킨다.
만일 특정 부류의 개미들이 탁월한 문제 발견 능력을 보이면 같은 부류를 더 만들어내 문제를 감시하게 하는 등 전체 시스템이 마치 자연 속의 개미 집단처럼 ‘다중지성(多衆知性)’을 사용하도록 설계돼 있다.
연구진은 64종의 개미들을 4마리씩 만들어 리눅스 체제의 컴퓨터 여러 대에 풀어 놓고 3종의 바이러스를 투입하는 실험을 한 결과 개미들이 이런 바이러스를 본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금방 찾아냈다고 밝혔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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